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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아이가 심하게 울거나 보챈다면 의심 해보라

소아 서혜부 탈장

내장은 복막에 쌓여 복부 안에 존재 한다. 장기가 본래의 위치에서 이탈해 복강 밖으로 나온 상태를 탈장이라고 한다. 사타구니 부위의 탈장을 서혜부(鼠蹊部) 탈장이라고 하는데 가장 흔히 나타나는 탈장이다. 서혜부 탈장은 소아 외과 분야에서 가장 많은 선천성 질환이다. 발생 빈도는 4대 1로 남자가 높다. 아이가 보채고 심하게 울 때 서혜부 탈장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병 원인

서혜부 탈장은 주로 남자 아기에게 많이 발생한다. 고환은 태아였을 때는 뱃속에 있가가 태어나기 약 3개월 전에 1cm 이내의 서혜관을 통해 음낭으로 이동한다, 일단 고환이 내려오면 서혜관은 자연스레 막힌다. 하지만 서혜관이 제대로 막히지 않을 경우 장이 음낭 쪽으로 빠질 수 있는데 이를 서혜부 탈장이라고 한다.

심하게 운다든가 변을 볼 때 너무 힘을 줄 때, 배에 가스가 찰 때, 변비가 있을 경우에 탈장 현상이 심해진다. 신생아의 1/3 정도는 출생 후에도 이 부분이 막히지 않아 탈장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없으나, 모양이 흉하고 방치할 경우 감돈의 위험성이 있어 정관, 고환 혹은 여아는 난소를 다칠 수 있다.

◆진단과 병력

서혜부 탈장 현상은 환아가 걷기 시작하면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기가 심하게 울거나 안색이 나빠지면 서혜부 탈장 염려가 있으므로 서혜부나 음낭의 상태를 살펴 봐야 한다. 이때 만진 부위가 딱딱하거나 아이가 심한 통증을 호소하면 감돈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탈장 현상은 주로 서혜부 우측에 나타나지만 양측에 나타날 비율도 10% 정도에 이른다.

과거에는 양측을 동시에 수술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서혜부 탈장과 감별해야 할 음낭 수종, 정류 고환, 고환 염전 증, 부고환염 등 질환 등을 세심히 관찰해 시술에 나서야 한다.

◆감돈성 탈장

음낭 수종은 일반적으로 6개월~1세 까지 수술 하지않고 관찰할 수 있으나 서혜부 탈장은 나이에 관계 없이 발견 되면 미루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서혜부 탈장과 빠른 수술은 의료계의 원칙으로 통한다. 서혜부 탈장의 가장 중요한 합병증인 감돈성 탈장은나이가 어릴수록 빈번해 위험성이 높다. 감돈성 탈장의 80%는 1세 미만 유아에서 발생한다. 감돈성 탈장은 탈장된 내장이 복원되지 않은 상태로 시간이 경과돼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장기가 손생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탈장된 부분이 오래되면 피가 통하지 않아 복막염이 될 수 있고 장을 절제해야하는 일이 빚어질 수도 있다.

여아의 경우 난소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난소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감돈성 탈장이 될 수 있다. 난소는 손상되면 한쪽 난소 밖에 남지 않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긴장하며 대처해야 한다.

감돈성 탈장의 경우, 환아는 계속 보채고 울음으로 통증을 호소하고 심한 경우 장관 폐쇄의 소견을 낳기도 한다. 감돈성 탈장은 응급실로 즉시 내방해 안정제를 투여해 환아의 복압을 낮춰주는 등 응급조치를 취하고 응급 수술 등 적극적인 시술 태세에 임해야 한다.

◆수술과 마취

탈장 현상이 나타나면 즉시 복막 구멍을 막아 큰 위험을 막아야 한다. 제때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90%는 원상태로 돌아 온다. 서혜부 탈장은 자연적인 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소아 탈장의 경우, 매우 섬세한 교정 수술이 요구 된다. 기본 수술법은 얇은 탈장 주머니를 찾아서 기저부를 묶어주는 것인데 탈장 주머니 벽에 붙어서 정관, 고환 혈관 등 중요 기관이 지나가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수술은 전신 마취 하에서 15~20분 정도 소요 된다.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진통제, 주사 항생제를 투여할 필요성도 없다. 또 의식 회복 후 곧바로 음식을 섭취해도 되며 퇴원은 수술 후 보통 하루 정도 후에 한다.

수술 시기는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나 감기, 설사, 황달, 빈혈 등 질환이 있을 경우 일단 연기하고 전문의의 주문에 협조해야 한다.

수술 위험도는 낮으나 환아의 마취는 상대적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최근 소아 탈장 수술 마취는 전신 마취가 아닌 미추 마취, 정맥 마취 혹은 국소 마취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수술 후 빠른 회복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 탈장 부위를 일시적으로 막는 기구인 탈장대를 사용해 왔으나 소아에게는 착용이 곤란하고 압박으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탈장대의 착용은 금물이다.

◆수술 후 처치와 합병증

서혜부 탈장 수술은 간편하며 수술 후유증도 낮고 음식 섭취의 제한도 없다. 퇴원 후 1주 후 병원에 내원해 수술 상처나 음낭 부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간혹 합병증으로 일시적인 음낭 부종 등이 일어날 수 있으나 대부분 저절로 소실 된다.

(도움말:분당차병원 외과 손석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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