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상은 여드름 고민 상담 글로 뜨겁다. 임신 중인 25세 한 여성이 여드름 유전이 우려돼 아기 낳는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글은 여드름에 대한 심적 심각성을 짐작케 한다.
이 시간에는 여드름 상식과 성인기 여드름 증상·치료 등에 등에 대해 알아본다.
피부과 영역에서 가장 흔한 질환인 여드름은 좌창이라고도 한다. 피지선에 세균이 번식하는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사춘기 이후 분비되는 안드로겐 이라는 남성호르몬이 그 원인이다.
주로 사춘기에 얼굴에 도톨 도톨하게 생기는 검붉고 작은 종기로 털구멍이나 피지선이 막혀서 생기며 등이나 팔에 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둔부와 음부에도 발생한다.
◇여드름 유형
여드름 유형은 50여 가지나 되나 일반적으로 만성 피부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심상성 좌창을 가리킨다. 심상성 좌창은 유전적인 요소, 호르몬, 세균의 상호작용 등에 의해 생긴다. 10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순환하는 남성호르몬의 수준이 급증해 피지선의 활동이 지나치게 활발해져 피지가 과잉 생성되기 때문에 나타난다. 심상성 좌창의 1차적 병변은 구진 또는 여드름으로서 피지의 마개, 세포 파편, 모낭 속에 든 미생물로이뤄져 있다. 구진은 열려 있기도 하며 윗부분 또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산화돼 검은색을 띠기도 한다. 피부 표면이 닫혀 있을 때는 농포(膿泡)나 심한 염증성 병변이 일어나기도 한다.
◇여드름 증상
여드름은 4개 등급으로 구분한다. 1 등급은 염증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고 2 등급은 여드름이 표면의 농포나 구진과 섞여 있는 상태로 보통 1~2년 내에 저절로 없어진다. 3~4 등급은 여드름, 염증이 뿌리가 깊은 소결절을 이루는 것이 특징으로 얼굴, 목, 몸통의 윗부분까지 나타나기쉽고 흉터를 남긴다. 여드름은 주로 사춘기에 시작해 20대 중반 이후에는 대부분 없어져 통과의례 정도로만 여겨왔지만 25세 이상 지속되는 늦깍이 여드름도 있다.
25세를 기준으로 성인기 여드름이라고 하며 사춘기에서 시작해 25세 이상 지속되는 경우와 25세 이후에 생기는 경우로구분 한다. 사춘기 여드름은 남녀 비슷하게 생기지만 성인기 여드름은 남성보다 여성이 3배나 높은 것이 의학계 정설로 돼 있다. 사춘기에 생겨 없어지지 않고 25세 이상까지 지속된 경우가 많다. 성인기 여드름은 각질과 피지가 뒤엉킨 면포(comedone)는 적고 염증성 병변이 많은 특성상 입 주위와 턱에 생기는 빈도가 높고 자국이나 흉터를 남기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성인기 여드름 원인
25세 이상 한국 성인 남녀 절반 이상이 성인기 여드름을 앓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한 인터넷 여드름 동호회원수가 1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등 여드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드름의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 만성 스트레스·피로, 호르몬, 음주, 흡연, 화장품, 약물, 햇빛 노출, 과도한 땀분비, 음식, 여드름 원인균 항생제 내성, 임신, 분만, 수면 부족, 변비, 불청결, 자외선 등 수없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떤 것이 가장 큰 원인인지 확실치 않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통 여드름은 사춘기 생리적 반응으로 발생해 자연적으로 없어지지만 유전적 성향의 여드름은 없어지지 않고 성인까지 지속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드름과 유전간 상관성은 연구 결과에서도 짚고 있다. 성인기 여드름 환자 중 직계 가족에서 적어도 1명 이상 환자가 있는 경우가 50%에 이르고 환자 직계가족에서 발생 위험이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디솔 이라는 호르몬을 분비 시키고 이 코디솔은 또다시 안드로겐 분비를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여드름의 원인인 피지 과잉 분비케하고 피부 손상 치유 능력을 저하시킨다. 또 스트레스는 교감 신경을 과도히 긴장시켜 몸속의 활성산소를 증가 시키고 염증반응을 촉진시켜 염증성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성인기 여드름이 사춘기 여드름에 비해 스트레스에 대해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 수면 부족과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에 노출된 직업군을 상대로한 실험 결과 피지 분비가 높게 나타났다. 또 음식과 여드름간 상환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는 없으나 설탕이 많은 음식이나 기름기 많은 음식, 육류, 인스턴트 음식 등은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월경을 전후한 호르몬의 변화로 여드름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피지가 배출되는 입구인 모공의 크기가 월경 주기 중에 좁아져서 피지의 분비가 저하되고 혈중 안드로겐의 농도가 증가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화장품이나 자외선 차단제에 의해서도 여드름이 심해질 수 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화장품 제조 공정에서 이러한 여드름을 유발하는 성분을 배제하고 있어 성인기 여드름에 화장품 영향이 이전보다 크지 않다고 여겨진다.
◇성인기 여드름 치료
여드름은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환은 아니나 여드름이 심할 경우 우울증이 야기될 수 있고 자신감 부족으로 대인 관계나 사회 활동에 지장이초래되는 등 사회적 삶과 직결 정도가 높은 질환이다. 성인 여드름 환자는 청소년기에 비해 여드름으로 인한 외모에 대한 부끄러움, 불안, 우울증 등은 덜 하지만 자신의 연령대에도 여드름이 생기는 지에 대한 의심감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드름은 치료를 해도 재발율이 높기 때문에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크다. 하지만 흉터 같은 후유증을 줄이려면 치료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성인기 여드름은 그냥 두면 청소년기보다 오히려 흉터를 남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 치료와 함께 재발 가능성이 높아 6개월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성인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음주와 흡연을 중단해야한다.
또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충분한 휴식과 가벼운 운동이 필요하고 세안은 하루에 여러번 하는 것보다 하루에 두번 정도 미지근한 물로 항균 비누나 자극이 없는 여드름 전용 세안제로 깨끗이 닦아주고 보습을 잘 해줘야 한다. 손으로 여드름을 짜내는 경우가 많은데 손보다는 깨끗한 면봉을 사용해야하며 특히 염증성 여드름을 짜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염증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도움말: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