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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슴 잡는 ‘양평군 소나기마을’ 공사

인근 농장, 소음에 집단 폐사·녹용 안자라 피해 커

 

양평군이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나온 마을을 재현하기 위해 오는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중인 ‘소나기마을’ 조성 공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사차량의 소음 등으로 인해 인근 사슴 농장의 꽃사슴이 집단 폐사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양평군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4월 양평군 서종면 수능1리 산74 일원 4만8천여㎡부지에 114억원을 들여 황순원 문학기념관을 비롯해 소설 ‘소나기’ 속의 배경을 재현하는 소나기마을(현 공정율 54%) 착공에 들어가 현재 5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된 이후 공사장에서 100여m 떨어진 사슴농장의 꽃사슴이 특별한 이유없이 숨지고 녹용이 자라지 않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장주 A(44·여) 씨는 “공사가 진행되던 때부터 사육중인 꽃사슴 30여마리 중 6마리가 아무런 이유없이 죽고 다자란 숫사슴들도 녹용이 자라지 않아 시중에 팔 수 없게 됐다”며 막대한 피해를 호소했다.

A 씨는 또 “낮선 사람과 수십여 대의 대형 공사차량 출입에 놀란 사슴들이 날뛰면서 울타리 등에 부딪쳐 10여마리의 사슴이 온몸에 상처투성인데다 지난달 12일과 27일에 출산된 새끼 2마리는 경기를 일으켜 출산 당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고 밝혔다.

더욱이 “공사장 입구에 세륜 시설을 설치하고도 사용하지 않은 채 살수차만 사용하는 등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는 방진막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 식 공사를 추진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시공사 관계자는 “현재는 골조공사가 거의 마무리돼 대형 차량이나 소음의 문제는 크게 줄어든 상태”라며 “평소 소음피해를 줄이기 위해 5개월이면 될 공사기간을 15개월 이상으로 늘려 조심스럽게 공사에 임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발주처인 양평군 관계자는 “공사로 인해 사슴농장의 피해가 인정되는 부분이 있어 보상문제를 놓고 농장주와 협의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보상계획을 수립해 민원을 해결 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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