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오산 경기도립물향기수목원에서 열기로 했던 한우축제를 결국 취소했다.
도는 대신 도내 우수 농산물을 2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G마크 명품 농축산물 페스티벌’을 열기로 했으나 이번엔 졸속행정이란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당초 도는 도립수목원에서 한우축제를 열고 매일 저녁 1천600명씩 모두 8천명을 초대해 한우고기를 구워먹는 ‘한우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또 방문객에게 한우를 시중가의 절반에 판매하는 한편 파라솔 400개를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식사장소를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환경단체들과 경기도의회 의원 등이 저지하고 나서자 행사명을 바꾸는 꼼수를 부린게 아니냐는 또 다른 의혹에 부딪힌 상태다.
지난 5일 도는 “최근 쇠고기 판매 저조로 고민중인 한우농가에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행사장소가 산림이 우거지지 않은 개울가 쪽이어서 수목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도의 계획이 알려지자 환경단체들은 “물향기수목원은 취사가 금지된 곳으로 현재 내부에 매점 하나 없는데 도립공원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도가 오히려 규정을 위반하려 한다”며 “사람들이 모여 고기를 구워먹는다면 환경오염은 불보듯 뻔한 일 아니냐. 행사를 강행할 경우 다른 환경단체와 연대해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반발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도는 부랴부랴 행사명을 ‘G마크 명품 농축산물 페스티벌’ 바꾸고 행사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