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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몸과소통하라

내달 7일~13일까지 수원미술관서 최세경 작가 ‘몸의 언어’展

 

우리의 몸은 말한다.

내가 부끄러워한다고, 내가 떨고있다고, 내가 화가 나 있다고 혹은 내가 너무 괴롭다고···. 몸이 전하는 감정의 언어는 단번에 드러난다.

상황에 대처하는 몸의 언어는 즉발적이어서 속수무책이다.

얼굴이 갑작스레 빨개지고 가슴이 뛰는가 하면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기도 한다.

슬픈 말을 듣거나 기쁜 말을 들으면 눈물이 나는 이유도 우리 몸이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반응하는 몸은 그런 차원에서 너무도 솔직하다.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마주쳐 아직도 가슴이 설레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 아이’를 아직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길거리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짖는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랐던 것은 내가 ‘그놈’을 평소에 싫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리의 몸은 순간적으로 말한다.

실상 구체적인 현실계에 반응하는 몸의 언어라기보다는 실존적 상황에 반응하는 몸의 언어의 표현이 시작된다.

최세경 작가는 오는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3전시실에서 ‘몸의 언어’ 전을 연다.

우리의 ‘몸이 구현하는 언어’는 텍스트의 단순 지시성(指示性)을 상실하고 있는 탓에 그 의미가 고정화되지 않아 쉬이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비고정성은 ‘입에 의한 언어’보다 메시지가 더 풍부하다.

 

화면 위에 둥글게 말아 가는 선을 지속적으로 연결해 갈 때 똬리를 틀면서 이어져 오는 이미지의 출현을 흥미롭게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더불어 자신의 표현 의지 속에서 조율하는 과정들을 교차시키길 반복한다.

화면 안에 큰 형상으로 구겨지듯이 들어찬 그녀의 인물들은 때로는 머리가 없고 때로는 팔다리가 여럿인 식으로 성장의 구별이나 몸의 구체성을 결여한 비현실적인 인간들이지만 이 허구적 인물들을 통해 작가는 여러 말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몸이 말하는 언어에 귀 기울이고 몸이 전하는 감정을 가슴으로 품으면서 그 주절거리는 몸의 언어와 미묘한 몸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알게 한다.(문의: 031-228-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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