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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벌에 굴하지 않은 그들

노비·궁녀 등 인생역정 담은 삶 조명

 

조선의 시지프스들


이은식 글|청목산|480쪽|1만9천원.

반석평은 노비 신분에 머물지 않고 주변의 비아냥거림과 멸시를 이겨내며 글공부에 매달린 끝에 과거에 급제한다.

말이 쉬워 과거급제지 노비신분으로 글공부를 한다는 것도, 과거에 급제한다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다.

조선처럼 신분의 벽이 드높은 사회에서 노비에 불과한 반석평이 과거를 거쳐 판서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모진 고난과 아픔을 견뎌야 했는데···.

반석평을 위히해 여종의 자식이었으나 무과 급제를 통해 장군이 됐다.

임진왜란에서 크게 활약한 유극량, 단종 복위 운동으로 산대가 죽임을 당한 박팽년 집안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노비가 된 채 가문 재건의 꿈을 키워나간 박비, 서자의 한을 시심으로 달랜 최고의 시인 이달.

조선의 시지프스들은 인생 역정을 다루고 있다.

권력자들의 칼도 멸시와 천대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

인간이기에 꿈꾸는 삶이 있었고, 그것을 이루고자 인생을 걸었다. 노비와 궁녀, 서자, 천애고아··· 조선에도 시지프스의 형벌을 안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형벌에 굴복하지 않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작가의 집필 의도를 자연스레 읽어낼 수 있다.

조그만 일에도 체념하거나 절망하곤 하는 현대인에게 인생의 참 의미를 역설하고 있다.

조선 시지프스들의 파란 만장한 삶을 읽어 내려가면서 가슴 절절한 감동과 삶에 대한 애착, 나아가 두 주먹 불끈 위고 살아보자는 의욕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느끼고 깨닫고 얻게 된다.

저자는 역사도 현시대 사람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역사를 우리의 거울과 현대인의 모습을 비춰주고 잘못된 부분을 현대인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참다운 거울 노릇을 해줘햐 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대인과 호흡을 같이하는 역사, 거울을 들여다보는 듯한 역사 읽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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