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이불이(滿而不溢), 가득 찼지만 넘치지 않는 멋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보름달을 연상시키듯 부드러운 원형(圓形)에 아무 장식 없이 만들어진 순백(純白)의 항아리를 ‘달항아리’라고 부른다.
백자 달항아리를 향한 감동과 애정을 쏟기 위해 도예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디 아모레 뮤지움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2월 28일까지 ‘백자 달항아리’ 전을 연다
조선 시대 백자 항아리들에 표현된 원의 어진 맛은 흰 바탕색과 아울러 너무나 욕심이 없고 순정적이어서 마치 인간이 지닌 가식 없는 어진 마음의 본바탕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백자 달항아리는 한국미의 가장 특색 있는 아름다움의 보여주고 작가 의식을 가지고 계산해 낳아 놓은 아름다움이 아닌 도공의 손길에 흥겨운 마음이 따라 움직인다.
아무런 장식도 고운 색깔도 없이 오로지 흰색으로만 구워 낸 백자 달항아리의 흰빛의 변화와 둥근 모양은 어느 나라의 항아리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희색은 우리 민족의 성정과 즐기는 색채를 반영해 백의민족이라는 이름을 지어 흰 의복과 달항아리의 흰색은 같은 마음에서 나온 빛깔이다.
일그러지지도 않고 둥그런 원을 그린 것도 아닌 순진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달항아리는 형태가 크고 풍만해 한번에 빚을 수 없어 몸체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따로 만들어 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같은 종류의 달항아리라 할지라도 어떤 면을 보느냐에 따라 생김새와 색깔, 느낌 등이 다르고 몸체 위아래를 붙인 자국이나 표면의 잡티, 공기방울 흔적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달항아리는 근대화가 김환기를 비롯해 현대 도예가 박영숙, 사진작가 구본창, 설치작자 강익중 등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문의:031-285-7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