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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리가본 국립과천과학관

14일개관… 연말까지 무료입장 대전 중앙과학관 3배 ‘국내최대’
보고 만져보는 生生한 과학체험 ‘SOS시스템’ 과학관의 자랑거리
인공위성서 관측된 실시간 지구 해수면 온도등 3D영상으로 재연

 

영하 30℃ 극저온? 초속 30m 태풍?

궁금하면 직접 느껴봐!


개관을 눈앞에 둔 국립과천과학관을 찾은 지난 11일 과학관은 관람객을 맞기 위한 마무리단장에 부산했다.

관람객들에게 시설물을 설명할 큐레이터들의 최종 점검하는 모습이 이곳저곳에서 눈에 띄었고 개관 기념 애드벌룬과 플래카드를 나르는 손길이 바빴다.

과학관으로 직접 연결된 서울대공원 역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가다 바깥으로 나오면 미래를 향해 비상하는 세련된 비행체 형상을 한 거대한 건물에 우선 압도당한다.

금방이라도 날렵하게 날아갈 것 같은 본관은 조형미가 뛰어나 마치 예술작품을 대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서울대공원 앞 24만3970㎡의 전체부지 위에 세워진 과학관 연면적은 4만9464㎡에다 전시면적만도 1만9127㎡.

대전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의 3배 규모이고 세계와 비교해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1. 2층엔 총 685개 주제로 잘게 썰어 4,203종을 전시해놓았다.

관람객을 먼저 반기는 것은 1층 오른쪽에 자리한 기초과학관, 어린이탐구체험과 왼쪽 첨단과학관.

이들을 구경하기 전 중앙 홀 천정에 매달린 ‘태양을 찾아서’란 상징조형물을 보로라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중앙에 커다란 구를 축으로 8개의 궤도를 따라 작은 구가 있고 그 사이에 3명의 역동적인 인간이 표현한 이 조형물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무한한 도전을 상징하고 있다.

기초과학관은 불규칙한 운동을 하는 카오스 수차와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 얼마나 편안한가의 치수 측정, 번개의 원리를 보여주는 테슬라코일, 만유인력상수 측정, 빛의 속도를 측정하는 광속측정장치 등이 있다.

관람객의 수준에 따라 이해할 듯도 하고 아리송한 부분도 있다.

과학을 탐구하는 학생들이라면 삼매경에 빠져 기초과학관 하나에만 서너 시간은 족히 투자해야할 될듯했다.

일반인에게 솔깃한 것은 디지털 북을 통해 양치와 이끼, 겉씨, 속씨식물 등의 탄생과 생존방식, 번식을 볼 수 있는 라이프사이클 탐구시스템과 극지체험실, 태풍실험실, 지진체험실 등이다.

극지체험실은 남극에서 활약 중인 세종기지 대원과의 영상미팅을 하고 영하 30도인 극저온체험장치에 손을 넣으면 순식간에 얼어버린 듯 손이 아려온다.

13㎡ 남짓한 방에서 체험하는 30m/s 풍속과 700mm/h 강우량은 사람이 견디기 힘들 정도이고 시뮬레이터로 된 지진체험실에 앉았다 나오면 한참동안 사방이 흔들흔들 중심을 잡지 못한다.

어린이들에겐 어린이탐구체험관이 제격이다.

자전거 패달을 밟으면 전기가 들어오고, 레바를 돌리면 풍차가 돌고, 지렛대를 들면 순식간에 천하장사가 되고, 신나게 펌프질을 하면 물이 쏟아지고, 이상한 목소리로 친구와 대화하고 한마디로 신난다.

 

3D 영상관에서 우주탐험 영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간이 없어 얼른 딴 곳에 가자고 아이들 손을 잡고 채근해보지만 아이들은 떠날 생각을 않아 엄마가 진땀깨나 빼는 코너다.

출구를 빠져 곧장 걸어가면 미래세계를 가상 체험하는 첨단기술관이다.

DNA의 다양한 활용과 뇌파체험, 나노로봇 가상체험, 인간게놈 프로젝트, , 유비쿼터스 세상, 사람의 소리로 인식하는 기계, 차세대 휴대기기, 컴퓨터와의 대화 등등 하나같이 신기하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인 ‘미몽’을 비롯, ‘흑성마왕과 슈퍼왕자’ 등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젊은 시절 보았던 추억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첫 국산항공기인 ‘부활’과 ‘T-50 훈련기’다.

실제 항공기 조종석과 유사한 환경을 체험하는 시뮬레이터 탑승으로 인한 멀미를 의자에 앉아 달랜 뒤 우주분야, 첨단 기계소재분야를 거쳐 나오면 자연사관이다.

이곳엔 과학관이 자랑하는 세계에 하나 밖에 없다고 자랑하는 SOS(Science On Sphere)시트템이 있다.

인공위성에서 관측된 실시간의 지구 해수면 온도 및 구름, 태풍의 이동모습을 비롯, 과거 100년 동안 대기 중 CO2 농도 변화, 6억 년 전부터 현재까지 대륙의 이동모습 등을 직경 2m의 지구 표면에 3D 영상으로 보여주는 첨단 전시품이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가 너무 아름답다”고 표현한 한국 최초 우주인 김소연의 말이 절로 실감이 난다.

한반도 육상생태계와 물속 생태계 코너를 지나 ‘화려한 지배자, 공룡’코너에 서면 입이 떡 벌어진다.

백악기 에드몬토사우루스, 골고사우루수, 스테고사우루스의 실제 크기인 공룡 화석들은 어마어마한 골격에 놀란다.

공룡 중 가장 사나운 종인 트리케라톱스의 두개골은 사람 한명은 거뜬히 집어삼킬 정도의 입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는다.

본관에 위치한 전시관 중 마지막 코너는 전통과학관.

이곳은 ‘하늘의 과학’, ‘땅의 과학’, ‘사람의 과학’, ‘생활의 과학’으로 친절하게 구분해 놓았다.

천상열차분야지도, 첨성대, 물시계, 혼천시계와 풍수, 측량, 통신 등의 전시품을 보면서 조상들의 탁월한 과학기술을 엿보고 옷감제작과정, 배틀, 도르래를 이용한 거중기 모형을 통해 생활의 지혜를 가늠해본다.

숨 가쁘게 실내공간을 돌았다면 이제 조금은 한가한 마음으로 실외로 나가보자.

청계산과 잘 가꿔진 주변 풍경들을 살펴보면서 천천히 걷다보면 생활의 여유도 생긴다.

6개 테마파크로 조성된 옥외전시장엔 우주항공분야로 순수 국산기술로 제작, 발사예정인 높이 34m의 발사체와 무궁화통신위성을 쏘아올린 38m의 델타?발사체가 전시돼 있다.

직선거리 115m의 Y자 형 철로 위에 세워둔 디젤기관차와 새마을호 객차는 늦가을 어디론가 떠나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광활한 우주신비를 경험하는 천체투영관과 천체관측소도 빠뜨릴 수 없는 구경거리다.

실물크기의 공룡 7종이 어슬렁대는 공룡동산은 어린 자녀와 함께 사진 찍기에 적당한 장소다.

오는 14일 문을 여는 국립과천과학관은 개관 기념으로 올해 12월말까지는 무료 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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