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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경기도 푸드뱅크연합회

불우이웃에 먹을거리 나눔 2천명의 ‘음식산타’
식품 기부받아 결식아동·독거노인 등에 무료배달
도내 푸드뱅크 48개소 운영… 매년 양적·질적 성장

 

 

푸드뱅크(food bank)는 식품의 생산 유통 판매 소비과정에서 발생하는 남은 먹거리를 식품제조업체나 개인 등 기탁자들로부터 제공받아 이를 필요로 하는 복지시설이나 개인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식품지원 자원봉사 단체이다.

푸드뱅크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직후 당시 보건복지부가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해 식품자원낭비를 방지하고 이용 가능한 식품을 기부받아 불우이웃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한 지 올해로 11년째를 맞고 있다.

'식품은행'이라는 우리말로 결식아동, 독거노인, 재가장애인시설, 무료급식소, 노숙자, 사회복지시설 등 불우이웃들이 수혜를 받고 있다.

경기도내에는 31개 시군에 48개소의 기초푸드뱅크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해를 거듭 할 수록 양적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기초푸드뱅크 회원들은 용인에서 모임을 갖고 도 푸드뱅크연합회를 발족시킨데 이어 초대회장에 허태영(하남시푸드뱅크)씨를 선출했다.

이들은 설립취지문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에 푸드뱅크의 당면 현안을 제대로 알려 실질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연합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도내의 경우 연간 접수되는 물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00억 원 대 이며,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는 도우미가 2천여 명에 이른다.

특히 푸드뱅크는 양적 성장에 걸맞는 다양한 기탁처 개발, 수혜처 확보, 푸드뱅크 종사자들의 근무환경 개선 등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체질을 개선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 올랐다.

연합회는 기초푸드뱅크간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식품봉사의 완벽화를 꾀하고 있다.

배고픈 이들에게 배를 채워주고, 가진 것 없는 이웃들에게 마음을 채워주는 식품은행, '푸드뱅크'야 말로 불우이웃들에게 더 없는 행복의 보금자리로 등장했다.

 

“수혜자 늘어나는데 기탁 줄어 안타까워”
   
▲ 허태영 푸드뱅크 道 연합회장
“불우이웃들을 행복하게 섬기겠습니다”
허태영 경기도 푸드뱅크연합회장(44·사진)은 “푸드뱅크가 불우이웃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에 소임을 다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도 푸드뱅크가 새로운 장을 여는 일에 밀알과 주춧돌이 되겠다”면서“봉사는 신뢰와 인내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 회장은 도 연합회 발족과 관련, “제2의 도약을 다지는 토대위에 균형과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푸드뱅크의 정신과 봉사정신을 앞장 서 실천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05년부터 하남시푸드뱅크에서 자원봉사자로 인연을 맺은 것이 계기가 돼 하던 사업장을 내 팽개치고 아예 눌러 앉았다.
“외환위기 때 보다 더 힘들다”고 표현한 그는 최근들어 “기탁자는 현저히 줄어든 반면, 수혜자는 월등히 늘어 나 공급이 태부족이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허 회장은 “하남시푸드뱅크는 연간 기탁규모가 3억여 원에 이르러 960세대 2천500여명이 수혜를 받고 있다”면서“4년 동안 3배 이상의 양적 성장을 기록한 이면에는 7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흘린 땀의 대가”라고 말했다.
허태영 연합회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초대 도 연합회장에 뽑혔다.

 

“부족한 일손 몸 고되도 체험봉사 기쁨 무한대”
   
▲ 전상순 하남시 푸드뱅크 자원봉사자
“체험봉사 너무 재미 있어요”
하남푸드뱅크 전상순(39·사진)자원봉사자는 “일주일에 1번 하는 봉사지만 수혜자들이 고맙게 찾을 때는 강한 책임감이 앞 선다”며“처음하는 체험봉사가 가슴 뿌듯하다”고 밝혔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수혜자로 눈코 뜰새없이 바빠도 전혀 힘들지 않다”는 전씨는 “최근 연말정산을 위해 푸드뱅크를 찾았다가 부족한 일손을 위해 직접 나서기로 맘 먹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전씨 남편 최영철(43)씨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사계절유기농산물을 6년전 부터 푸드뱅크에 지원해 오고 있다.
푸드뱅크 관계자는 “최씨는 무, 양파, 고추, 감자 등 연간 약 700여 만 원 어치의 채소류를 기탁해 왔다”며“이들 부부는 기탁과 봉사를 함께하는 푸드뱅크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가끔 욕심을 부리는 수혜자들이 더 달라고 조를 때 난처하기 그지 없다”며“이럴 땐 가차없이 거절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다른 수혜자의 몫이 줄어 들 수 있기 때문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돈으로 후원하는 봉사에 비해 체험봉사가 힘은 들지만 체험봉사를 마치면 행복하다”고 말한 그는“새해는 경제가 조기에 회복돼 푸드뱅크 기탁물품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전상순 자원봉사자는 “책상위에 수북히 쌓인 수혜자 카드를 보면 몸을 더 쪼개서라도 돕고 싶은 마음”이라면서“푸드뱅크가 추운 겨울을 녹이는 온정의 창고로 역할을 다 하는 일에 자신도 앞장 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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