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의해 납치됐다가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납치피해자 5명은 '일본에 귀국하지 않겠다'며 귀국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3일 생존 납치피해자들의 가족들에 한해서만 공개된 피해자들의 `영상편지' 형식의 비디오를 통해 확인됐다.
비디오는 지난달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방북한 일본 정부조사단이 평양의 한 호텔에서 생존 납치피해자 5명의 모습과 전언을 카메라에 담은 것이다.
납치 피해자들은 비디오 메시지에서 '부모들이 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일본 일시귀국을 언급한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오히려 '보고 싶으니 (북한에) 와 달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가슴에 조선노동당의 것으로 보이는 배지를 달고 있었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고 비디오를 본 가족들은 전했다.
가족들은 비디오에 등장한 사람이 납치된 자신들의 혈육과 동일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비디오 메시지의 내용 등을 감안할 때 진심을 얘기하지 않은 것 같다'며 비디오 촬영전 북한측이 모종의 `정신교육'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