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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AS ‘고객 신뢰도’ 쑥쑥 키웠죠”

4년만에 연 15억 매출 일궈낸 양평 DC타운
성공 비결이라면 단연 ‘단순한 유통구조’
비싼 물가·14년의 물류체인 경험 무장
오픈행사·박리다매 기획전도 매번 선봬

 

주차장 한 칸도 없는 지하매장에서 고객들과 신뢰 쌓아 사업 4년만에 연 매출 15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양평 DC타운 서흥원 대표(46)의 불황을 이겨낸 성공신화가 화제가 되고있다.

서흥원 대표는 “지금은 비록 지하에서 임대료를 내고 있지만 몇 년안에 사업을 확장해 지상으로 올라가 내 점포를 갖는 꿈을 꾸고 있다”며 소박한 꿈을 내비췄다.

14년간 몸 담아온 물류 체인업계의 경험 하나만 믿고 주차장도 변변치 않은 지하 매장에서 지난 2005년 사업을 시작한 서 대표는 사업 1년6개월여 만에 양평지역 생활용품 마트업계를 평정하는 등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다.

나름의 성공신화를 묻는 질문에 서 대표는 “그저 성실과 부지런함, 친절을 무기로 사업에 승부를 건다면 아무리 경제가 어렵더라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며 “전화위복이 바로 이런 뜻이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또 “값이 싸면서도 질 높은 제품을 무기로 삼고 초심을 지켜나가며 신뢰를 쌓아가는 정직하고 바른기업이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8월 양평읍 양근리 양평정형외과 지하 1층 1,000여㎡ 매장에 둥지를 튼 서 대표는 사업시작 3년 만인 지난해 연간 10억대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일 매출 400만원대를 넘나 들고있다.

서 대표의 성공신화가 세간의 화제가 된 이유는 이곳 DC타운이 지난 1997년 준공된 이래 10여년 동안 일명 약장사, 중소기업전, 땡처리 매장 등 단타용으로 임대돼, 1년에 절반 이상을 폐점해오던 매장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일업계에서는 생활용품 마트가 지하에 입점한다는 것은 상상도 안돼는 모험 같은 일이어서 서 대표의 성공에 눈물겨운 노력과 사연도 적지 않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양평으로 이사와 그야말로 ‘맨땅에 해딩하듯’ 개척에 나선 서 대표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무엇보다 지하매장이란 핸디캡이었다.

서 대표는 “날이 세면 주인이 바뀌는 그런 매장이었다 보니 이거 언제까지 장사하나요. 값싼 제품인데 A/S는 당연히 안 되겠지요. 라는 고객들의 냉담한 반응이 가장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서 대표는 어려울때 마다 함께 일하는 식구들과 마음을 다잡고 친절로 고객에게 다가서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매장에서 일하고, 폐점 이후에는 사무실에 남아 장부를 정리하며, 틈틈히 거래처를 늘려온 서 대표는 1인 3역을 소화해 왔지만 지치는 법이 없었다.

이렇듯 DC타운 서 대표의 성공 비결에는 거래처와 고객과의 신뢰유지는 물론 특유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밑바탕이 돼 있었기에 가능했지 않았나 싶다.

DC타운 서흥원 대표와 1문1답

-DC타운만의 특별한 성공비결이 있다면.

▲생활용품 전문 마트다보니 생활가전에서부터 문구, 완구, 주방용품, 화장품, 자동차용품, 전기재료, 공구... 가격도 100원부터 몇십만원에 이르기까지 10만여 종의 품목을 취급하고 있지만 품목이 다양한 것은 절대 승부수가 아니라 생각한다.

나름의 성공비결이라면 생산자와 여러 단계의 물류, 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구조를 한 단계(거품)라도 줄인 결과라고 본다.

취급 품목을 앉아서 받으려 하지 않고 틈만 나면 업체를 찾아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단돈 만원짜리 가전이나 생활용품이라도 하자가 있다면 교환과 A/S를 빠뜨리지 않고 있는데 이 같은 고객과의 신뢰가 오늘의 DC타운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꾸준한 매출 성장세 어느 정도의 성공인지.

▲처음 문을 열 당시만 해도 같은 건물의 세입자조차 6개월 안에 문을 닫을 것으로 호언장담했다.

물론 적자도 한동안 지속됐다. 하루 매출 250만원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해 처진 어깨로 일하는 식구들에게 미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 2007년 10월부터 적자를 면하기 시작해 함께 일하는 식구들과 함께 사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에 도달했을 뿐 아직 성공이란 표현은 과분할 뿐이다.

-핸디캡 있는 이곳에 개점을 강행한 이유는.

▲사업 준비를 위해 한 달여간 시장조사를 하는 동안 불과 서울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양평의 물가가 강원도와 비교해 훨씬 비싸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또 당시 14년간의 물류 체인사업 경험으로 볼 때 제품의 질과 다양한 구색, 가격경쟁만 된다면 이곳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주차장이 없는 지하가 문제라 생각됐지만 이 역시 친절로 무장한 서비스로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판단했고, 이 같은 판단이 적중했다.

-사업을 통해 보람을 느끼는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 매출 신장에 힘입어 종업원과 가족 모두 신바람 나게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이 어려울 때도 믿고 따라준 가족과 식구들 모두에게 보탬이 될 수 있어 우선 보람되고, 다들 이곳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어 나 역시 행복하다.

또 사업을 하면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환원을 할 수 있는 근간이 조금이나마 마련된 것도 기쁘게 생각한다.

-DC타운만의 특별한 영업전략이 있다면.

▲특별한 영업전략보다는 박리다매를 위한 기획전을 매번 준비하고 있다.

오는 6~7월경에는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돗자리, 아이스박스, 물놀이 용품, 선풍기, 양외용품 등 여름 기획상품전을 준비 중하고 있는데 초저가 세일에 나설 계획이다.

또 8~9월경에는 개업 4주년 오픈행사를 겸해 추석 제수용품 세일에 들어갈 계획이고, 10월에는 난방용품 등 겨울 신상품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대형마트나 중소기업전 등에서 구입한 생활가전(온열매트, 의료기 등)이 고장이 나면 그냥 버리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1~2만원 짜리라도 A/S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많다.

국내 여러 제조업체들과 십수 년째 연을 맺다보니 고치지 못할 제품이 없을 정로다. 혹시라도 A/S를 받고 싶으면 언제든 DC타운과 상담했으면 한다.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지하에서 늘 고생하는 식구들이 안쓰러워 언젠가는 보다 쾌적한 지상으로 사업장을 옮기고 싶다. 물론 임대가 아닌 내 건물로 말이다.

또 한편으론 가족 모두가 이곳에 이사왔고 아이들도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다보니 양평이 제2의 고향이 된 만큼 성공에 치우치기보다 지역사람으로 인정받도록 봉사하고 환원하는데 인생의 목표를 두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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