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힘들게 하는 울타리도 많지만 힘이 되는 울타리도 많다. 또한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 있다. 가족은 이 모두가 포함된다
가평군 청평면 가일미술관 전관에서 김래환, 설총식, 성지, 이단, 이선민, 이순구, 이흥덕, 임만혁, 정일 작가가 참여한 ‘웰컴 투 가족, 숨은 마음 찾기’가 다음달 30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및 설치, 사진 등 30여점이 전시돼 있다.
설총식 작가는 늘 맥 빠진 가장의 모습이나 삶의 진정한 자유를 잃고 하루하루 주어진 일만 되풀이 하며 사는 ‘미련 곰탱이’들 등 자신과 가족, 이 세계의 조건과 구조를 생각하게 하고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항상 꿈을 꾸게 해주는 정일은 꿈꾸기를 통하여 고단한 영혼이 피난처를 구하기도 하고, 불투명한 삶의 지평에 스스로 파랑새 같은 행복을 날려보기도 하면서 늘 가정의 소중함을 특유의 형상과 색조의 울림으로 우리에게 전한다. 임만혁의 경우 현대 가족관계의 갈등과 화합, 소통의 문제를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는 가족이라는 성 안에서 소통이 막혀있는 가족관계의 실체를 끌어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임만혁은 인간 본연의 고독을 내면에 간직한 채, 현대인의 예민한 감수성을 임만혁은 날카로우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가족의 관계와 소통에 중점을 둔다. 가족은 소통과 욕망, 자기방어, 보호와 통제 등 자신을 압박하는 요새이기도 하지만 지치고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기쁨과 슬픔 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현재 사람들의 모습들과 연관시키거나 개인의 경험이나 생각으로 예술가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