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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살아 있다는 기쁨 사랑을 느낀 시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고맙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살아있다는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진정 귀중하고 또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었다고…,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그 말···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의 두 주인공 유정(이나영)과 윤수(강동원)가 서로에게 전하는 가슴을 울리는 사랑의 메시지다.

공지영의 소설을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2006년 하반기에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이 작품은 ‘우행시’ 폐인을 양산하며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영화 상영시간 내내 흐느끼게 만들었다.

유정은 세 번째 자살이 실패한 그 해 겨울, 수녀인 모니카 고모의 손에 이끌려 교도소에 가 창백한 얼굴의 사형수 윤수를 만난다.

처음 매몰찬 말로 서로를 밀어내던 둘은 너무도 닮아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동안 만남의 방에서 ‘진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삶이 지루하고 버거워서 죽음을 간절히 원하던 그들은 서로의 얘기에 귀 기울여주고 진심을 다해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는 안도감과 만남 자체에 대한 행복감에 절망 끝에서 구원을 받아간다.

유정과 윤수는 ‘사랑’이라는 생소한 감정을 알게 되지만, 그것은 여느 멜로 영화와는 다르다.

하지만 죽음을 향해 걷고 있던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마음의 변화와 세상과 삶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준 그 기적과도 같은 감정은 ‘사랑’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이들의 ‘사랑’은 깊숙히 묻어둔 채 스스로도 외면했던 아픈 기억을 유정 스스로 윤수를 찾아가 털어놓고, 그 얘기를 들은 윤수가 진심으로 전하는 사과와 위로의 눈물로 교도소 면회실 두꺼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시작됐다.

교도소 안에 갇혀있는 윤수에게 주기 위해 바다, 케익 등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는 유정의 모습, 케익 가게 진열장에 비춰진 유정의 모습을 발견하고 웃는 윤수의 모습.

‘우행시’는 두 남녀의 ‘진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상처와 아픔에 가슴저려하면서도 그들 생애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진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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