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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이장면] 형사 Duelist

단 한번의 대결 단 하나의 사랑

‘단 한번의 대결, 단 하나의 사랑’

2005년 9월에 개봉됐던 이명세 감독의 영화 ‘형사 Duelist’의 카피다.

영화 제목부터 생소한 ‘형사 Duelist’는 이명세 감독의 7번째 작품으로 제목에서 보이는 낯선 단어 ‘Duelist(대결 혹은 대결자)’를 보면 전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추적’ 이야기의 연장선임을 알 수 있다.

‘형사 Duelist’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물로 방학기의 만화 ‘조선여형사 다모’를 바탕으로 만든 ‘조선 느와르’를 표방한 영화다.

조정의 어지러움을 틈타 가짜 돈이 유통되자 좌포청 안포교(안성기)와 신참 여형사 남순(하지원)이 파트너를 이뤄 범인을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끝에 용의자 병판대감(송영창)과 그의 오른팔 슬픈눈(강동원)의 실체에 접근해 간다.

남순과 슬픈눈이 마주할 때마다 둘 사이에서는 새로운 감정이 싹트고, 서로를 거부하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알 수 없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사랑이란 감정을 갖게 된 남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선물을 전해주게 된 슬픈눈.

이들의 사랑이 더욱 애틋한 건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숙명적인 ‘대결’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운명적 사랑이 싹트고 감정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남순과 슬픈눈의 대결 모습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영화는 어찌보면 밋밋한 스토리를 비주얼한 화면으로 슬프도록 아름답게 채색한 작품으로 선명한 색채의 눈부신 영상이 발산하는 장엄미와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조가 이뤄내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특히나 남순과 슬픈눈이 드라마틱한 대결을 펼치는 돌담 길에서 어둠의 공간을 만들 때 역으로 빛을 사용한 고도의 기술로 영화 속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 냈다.

어두운 공간 속에서 일절의 말을 생략하고 칼을 맞대는 순간, 남순의 감정을 확인하고 슬픈눈의 얼굴에 미묘한 웃음이 흐르는 장면은 이 영화 최고의 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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