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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이장면] 잃어버린 사랑에 목놓아 우는 그녀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하필 사랑은 동시에 찾아온다.

그리고 사랑할 땐 반드시 버려야 하는 아까운 것들이 생긴다.

20대의 ‘영계’들만 사귀며 윤택하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진정한 플레이보이, 독신남 해리(잭 니콜슨).

강인하고 독립적인 성격의 저명한 희곡작가, 이혼녀 에리카(다이앤 키튼).

해리는 미모의 경매사 마린(아만다 피트)과 함께 마린의 엄마 에리카의 별장으로 주말 여행을 떠났지만 결정적인 순간 심장발작을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간다.

때마침 별장에 온 에리카는 엉겁결에 해리를 돌봐야하는 상황에 놓이지만, 어린 딸의 나이든 남자친구 해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

에리카와 해리는 같이 지내는 며칠 사이 묘한 감정이 싹트게 되고, 이를 눈치챈 마린은 해리와 결별을 선언한다.

별장에 둘만 남은 해리와 에리카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함께 밤을 보내지만 오랫동안 자유로운 독신생활을 즐겨온 해리는 자신에게 ‘정조’를 기대하지 말 것을 선언하고, 에리카는 해리와 자신의 기대치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아파한다.

이 영화는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2004년 발렌타인데이 시즌 선물로, 얽히고 설켰지만 끝내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사랑 이야기다.

해리와 헤어진 후 자신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극으로 만들면서 하루 종일 우는 에리카.

딸을 시집보내야 할 나이인 그녀가 글쓰기에 몰두하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다시 작품이 잘 써지는 것에 기뻐하다가 다시 울고. 그 모습은 사랑을, 그리고 이별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이 가는 모습일 것이다.

에리카가 이별의 슬픔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며, 억지로 잊으려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에 목놓아 울며 슬픔을 인정하는 것이 이 영화의 최고의 장면.

특히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이러지 않았어요. 나는 이렇게 다른사람에게 상처받지 않을 정도로 강한 사람이었다구요”라며 울부짖는 에리카의 모습에 공감하게 된다.

이 영화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뭔가 채우려한다면 그 ‘사랑’을 놓치게 된다는 것, 그리고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비워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사랑’과 함께 오는 아픔이 나를 슬프고 눈물나게 하더라도 에리카처럼 울어버리면 된다고 말해주고 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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