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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의 한기, 빛의 온기와 만나다

고헌 개인展 11일까지 안양롯데갤러리
알루미늄 회화로 시각적 신선함 선보여

 


그라인더와 샌드페이퍼를 붓으로 삼고 알루미늄 캔버스에 작업을 하는 작가 고헌의 작품 30여점이 오는 11일까지 안양롯데갤러리에서 전시된다.

그가 하는 작업들은 알루미늄 판 위에 얇게 새겨진 이미지가 갈아낸 표면 효과들로 대치되면서 시각적인 유희를 만들어 보는 이들에게 시각적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작가가 알루미늄판을 캔버스로 사용해 현대적이고도 진보적인 미를 상징하고 그 안에 그려진 손과 발 등은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과거에 대한 향수와 함께 미래에 대한 상상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이미지와 재료의 이질적 조합을 감상 할 수 있다.

고헌 작가는 ‘영원은 순간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면서도 순간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예술의 영원성은 항상 번득이는 영감으로 실현되는 인간의 유한성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

알루미늄이라는 금속이 가진 차가운 광택조의 표면 위에, 손과 발, 누드와 같은 인체의 형상이나 기억 속에 오버랩 된 도시 풍경의 단면을 새겨 넣는다.

그리고 사각 프레임의 알루미늄 금속판을 조합해 완성되는 독특한 공간구성은 빛의 산란효과에 의해 시각적인 리듬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고헌 작가의 알루미늄 회화는 금속이 가지는 물질성과 광택, 그리고 평면성에서 출발한다. 손끝의 근육과 기계의 금속성이 철저하게 마주치는 표면은 작가의 손길을 따라 날카로우면서도 매끄러운 드로잉 자국을 만들어 간다. 그 자국은 공구를 사용하여 새기고, 두들기고, 갈아내는 반복작업을 통해서 다중적인 이미지로 완성된다.

금속의 평면 위에 내재된 원초적 이미지는 샌드페이퍼, 그라인드, 치과 공구 같은 기계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점점 더 구체화된다

이러한 금속 표면에 새겨진 네거티브하면서도 렌티큘러적인 시각효과는 회화와 조각의 접경지대에서 머무르는 미감의 화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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