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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아’와 마주하는 성찰의 시간

日 산티아고 길 시코쿠 순롓길을 걷다
남자한테 차여서 시코쿠라니
김지영 글|책세상|312쪽|1만3천원.

길을 걸으며 성찰하고 자기에 대해 고민하는 일본의 산티아고 길, 시코쿠 순롓길을 소개한 책으로 4개월여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겸한 오핸로 순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상처와 화해하고, 자기의 꿈을 인정하는 과정을 적어 내려간 기록이다.

여행지에 대한 책에서는 타인의 친절과 호의에 대한 묘사가 항상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시코쿠에서는 그것이 하나의 풍습 혹은 전통으로 정착돼있다. ‘당장 순례를 할 수 없는 나 대신 순례를 해달라’는 명분으로, 시코쿠 사람들은 순례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장바구니를 열어 먹을 것을 주기도 하고 주머니를 털어 돈을 주기도 한다.

시코쿠 사람들이 순례자에게 베푸는 이 같은 친절이 바로 ‘오셋다이(お接待. 대접)’다. 오셋다이를 받으며 길 위의 순례자들은 변모한다.

지은이는 길 위에서 받은 친절만큼, 길 밖의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고 말하는 순례자들의 변화를 보며, 오셋다이가 고통을 삼키며 힘들게 걷는 순례자에게 오핸로 순례가 주는 진정한 선물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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