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미국에서 거주하다가 2007년 말 국내에 들어와 치킨배달전문점을 운영하는 이경만(35, 위드락 의정부 호원점, www.withrock.co.kr)씨는 첫 창업에 실패하고 현재 매장에서 일 매출 30만원을 올리며 희망을 싹 틔우고 있다.
14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미국 시민권자가 된 이씨는 지난 2007년 한국에 남아 있던 큰 형과 함께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귀국을 결심했다.
“미국에서는 유통회사 직원으로 근무를 했었습니다. 국내 들어올 때는 원래 취업을 염두에 뒀었죠.”
미국에서 필리핀 출신의 부인과 결혼한 이씨는 부인도 함께 입국했다.
이씨는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취업을 위해 동분서주 뛰었다. 부인은 영어학원 원어민 교사로 일하게 되었지만, 이렇다 할 경력이 없었던 이씨는 나이 제한에 걸려 번번이 취업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준비없이 무작정 뛰어든 첫 사업 실패
6개월 동안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실패를 맛본 이씨는 2008년 3월 창업을 결심했다.
“큰 형과 미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장사를 해보겠다고 말했죠. 처음엔 창업에 반대했던 어머니는 오랜 설득 끝에 6천만원의 창업 자금을 지원해 주셨죠.”
창업 자금을 마련한 이씨는 몇 가지 아이템을 두고 고민하다 삼겹살바베큐배달전문점이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하고 2008년 6월 창업했다.
보증금 1천500만원과 권리금 500만원을 주고현재 치킨배달전문점 자리인 호원동 아파트 상가에 7평 짜리 매장을 얻었다. 가맹비와 교육비, 인테리어비, 집기류, 간판을 다는데 4천만원의 창업자금을 썼다.
초기에는 매출이 좋았다. 그러나 작년 9월부터 극심한 불황 속에서 가격파괴 삼겹살집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매출은 급감했다.
5~6개월 동안 매출이 오르지 않자 이씨는 폐점과 업종 변경 중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그러던 중 올해 3월 마침내 이씨는 업종을 변경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씨의 어려운 처지를 알던 지인이 현재 운영하는 치킨 배달전문점 위드락을 소개했다. 이씨는 저렴한 비용으로 업종 변경이 가능하다는 지인의 말에 선뜻 가맹본사를 찾았다.
“가맹본사에서는 30개점 오픈까지 가맹비와 교육비 400만원을 면제하고 게다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업종의 주방기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밖에 본사의 창업지원 정책을 받아 지원금으로 400만원의 지원을 받아 오븐기기 및 오븐용 조리 집기와 간판, 썬팅 및 일체를 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본사의 지원으로 이씨는 준비한 비용을 매장 광고비용으로 판촉물인 구급함을 준비하고 지역의 책자 및 엘리베이터등 광고비로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 4월 드디어 이씨는 매장 광고비 및 초도 물품비용만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높은 수익을 위한 운영보다 고객확보가 우선
이씨는 첫 창업에서 실패한 경험을 교훈 삼아 브랜드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이씨는 “무조건 리모델링 비용이 적다고 본사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죠.” 라며 현재 매장에서 취급하는 치킨 메뉴들은 고객의 다양한 입맛에 맞추어 후라이드에서 오븐구이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씨는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벌꿀과 재료로 맛을 내고 소금의 사용량도 많이 줄여 자녀의 건강을 생각하는 부모라면 선택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평일 오후 1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장을 연다. 주말과 휴일에는 오후 매출이 높아서 1시간 앞당겨진 오후 12시에 개점한다.
한가한 시간인 오후 5시까지는 이씨 혼자 조리, 배달, 전단 홍보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한다. 오후 5시에는 영어 강사인 부인이 매장에 나와 조리를 전담해준다.
“4시간 동안 혼자 있을 때 난감한 경우도 많죠.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주문이 동시에 밀리면 한곳은 처리가 늦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럴 땐 고객에게 정중히 사정을 밝히고 오래 기다린 고객에게는 서비스 메뉴를 대접해 문제를 해결한다.
7평 규모의 매장은 3평이 조리에 이용되는 공간이고 나머지 4평은 에어컨, 정수기, 냉장고, 4인 테이블 1개가 놓여 있다.
“6월 이후에는 매장 앞에 3개 이상 야외 테이블을 설치할 수 있어서 홀 영업도 가능합니다. 아파트 상가다 보니 주변 상인은 물론 동네 사람들의 수요는 꾸준한 편이죠.”
이씨는 치킨배달전문점의 장점으로 맥주도 함께 판매할 수 있는 점을 꼽는다. 맥주와 치킨이 함께 배달돼 매출의 20%를 받쳐주는 것.
이씨의 매장이 위치한 호원 1동에는 15곳의 치킨집이 경쟁하고 있다.
“지속적인 홍보와 서비스 정신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어요.” 창업을 시작하고 실패를 맛보면서 이씨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첫 창업 때는 장사가 안 되면 문을 아예 닫기도 하고 하루 이틀 쉬기도 했어요. 현재는 손님이 없든 있든 매장을 항상 제 시간에 열고 제 시간에 닫습니다.” 매장이 운영되고 있음을 아파트 주민에게 계속 알려 주문량을 늘리기 위함이라고.
단기적인 목표는 현재 일 매출을 60만원 수준으로 높이는 것. 전단 광고를 강화하고 맛에 대해 자신이 있는 만큼 재구매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투자금이 회수되면 30평 규모의 치킨호프전문점을 오픈하는 것이라고. “불황기에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현재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바뀌었어요.”
이씨는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면 계속 한국에 살고 싶다고 말한다.
☞ 성공전략
-첫 창업의 실패를 교훈삼아 브랜드 선택에 신중
을 기하라.
-천연 재료의 사용과 소금의 양을 줄여 고객의 건강을 우선시 하라.
-매출이 높은 휴일과 주말엔 1시간 일찍 영업을 시작하라.
-한가한 시간대에는 지속적으로 홍보에 힘을 써라.
-배달이 밀려 오래 기다리게 한 고객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해 문제를 해결하라.
-개점 시간과 폐점 시간을 정확히 해, 고객들에게 매장이 운영되고 있음을 알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