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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선율과 몸짓의 조율… 리듬을 타다

이탈리아 등 7개국 초청 국내외 80여개 초청작 공연
다양한 프린지프로그램·국제 심포지엄·전시 등 구성
3년째 최우수축제 선정… 관객과 소통하는 문화축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국내외 유수 단체의 실내극 및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거리극 등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음악극을 선보이는 공연예술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2010년 9회째를 맞았다.

지난 2002년 제1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개최 이래로, 이 축제는 매년 5월 펼쳐지는 국제공연예술축제로 10일부터 23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및 의정부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네덜란드, 영국, 캐나다 등 7개국에서 초청되는 80여개의 공식초청작, 통나무집 모닝콘서트, 찾아가는 축제 등의 다양한 프린지프로그램, 국제 심포지엄, 전시회 등으로 구성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해외공식초청작

둘시네아(Dulcinea's Lament - 개막작, 캐나다), 10~11일 오후 8시.

‘돈키호테’에서 작품의 주요한 등장인물이면서도 다른 한편 존재감 없는 여주인공 ‘둘시네아 델 토보소’에게 목소리를 줘, 그녀의 세계관과 역사관을 폭넓게 들려준다.

이 작품에서는 ‘둘시네아’가 지구상의 많은 여성들 중 한 사람의 모습은 아닌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또한 돈키호테는 그저 무대 한 켠을 지키는 이름뿐인 영웅에 불과하다.

노래하고 춤추며 관객과 함께 스크린을 통해 세계의 역사와 신화 속의 여인들을 만나고 문제를 제기하는 오늘의 주인공은 오직 ‘둘시네아’이다. 둘시네아와 그녀의 코러스(남성 4인조)가 함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실크 로드 여행을 즐겁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세계사적 지식 몇 가지는 챙길 수 있다.

쉐도우 오케스트라(Shadow Orchestra, 프랑스), 14일 오후 7시 30분, 15일 오후 3·7시.

사비에 몰티메(Xavier Mortimer)가 펼치는 환타지 세상으로의 초대. 그저 어린이들만을 위한 동심의 세계가 아니라, 눈앞에서 펼쳐지는 놀라움의 연속과 그 기발함에 어른들 역시도 한 없이 빠져들게 되는 음악이 곁들여진 환상의 여행이다.

사물들이 주문에 걸리고, 그림자들은 생명을 얻어 마구 움직여 대며, 악기들이 자기 멋대로 날아다닌다. 모든 것이 마법에 걸린 듯 뒤섞이고 불가사의한 힘을 갖게 된다.

가스파(Les Gaspard, 프랑스), 15일 오후 2·5시, 16일 오후 3시.

호기심으로 가득 찬 꼭두각시 인형 가족인 가스파는 관객과 함께 터놓고 교감하면서 마법처럼 아름다운 곡조가 흐르는 것 같은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 가스파는 마을 광장이나 시장처럼 대중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들을 찾아다니며 프랑스 전역을 걸쳐 공연을 해왔다.

그들은 즉흥적이면서 제각각인 재미있는 스타일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언제 어디서나 관객과 함께하는 신나는 시간을 갖게 하는 프랑스만의 특별한 거리극이다.

화이트 스네이크(Legend of The White Snake, 중국·이탈리아), 18~19일 오후 8시.

중국 전통의 설화를 이태리 연출가를 통해 상상을 뛰어넘는 동양적 아름다움을 서양적 시각으로 표현,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다양한 장르로 작품화 돼 알려지던 송나라의 설화가 이태리 출신의 연출가와 만나 다시 한 번 새로워졌다.

스크린에서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중국 전통의 비주얼을 바탕으로 전자 음악과 결합한 에루, 구젱 등의 중국 전통 악기들은 관객들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오버코트(The Overcoat - 폐막작, 영국), 22~23일 오후 3시.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Nikolai Vasilievich Gogol)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9년 영국 예술위원회가 지원한 작품으로 신체극으로 유명한 극단 게코의 역량이 한껏 발휘됐다.

19세기의 러시아. 만년 말단 공무원인 ‘아카키’는 초라한 봉급 탓에 변변한 외투 하나 없이 빈궁한 생활을 한다. 마침내 그는 꿈에 그리던 새 외투를 구입하게 되고, 그는 맵시를 뽐내며 우쭐해 하지만 소중한 외투를 정체 모를 불량배들에게 강탈당한다. 낙심한 그는 경찰서장과 고위관리를 찾아가 하소연을 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대와 무시, 호통뿐이었다. 절망한 그는 결국 독감을 얻게 되고 한을 품은 채 쓸쓸히 죽어간다.

◇국내공식초청작

이춘풍 난봉기(Lee Choon-Poong Nanbongki), 18일 오후 3·7시 30분

조선 숙종 때 한양에 이춘풍이라는 인물이 살았는데 부모가 남겨준 수많은 재산을 방탕한 생활로 모두 탕진해 버린다. 아내가 삯바느질로 재산을 모으자 다시 나랏돈 2천 냥을 빌려 장사하겠다며 평양으로 가버린다. 평양에 도착한 춘풍은 기생 추월에게 빠져 가진 돈을 몽땅 날리고 추월의 집 하인이 돼 구박을 받는 처량한 신세가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춘풍의 아내는 뒷집에 사는 참판이 평양감사로 가게 되자 비장으로 써 달라고 청하여 남장을 하고 따라간다.

그리고 평양에 도착하자 춘풍과 추월을 잡아들여 매를 치고 추월에게 춘풍의 돈을 물어내게 한다. 집으로 돌아온 이춘풍은 먼저 돌아와 있는 아내 앞에서 돈을 많이 벌어 온 것처럼 허세를 부리지만 곧 아내가 바로 자신을 구해 준 비장임을 알게 되어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쳐 새 사람이 된다.

아비찾아 뱅뱅돌아(Abichaja), 11~12일 오후 8시

버려진 아이인 붉은 점이 자라면서 자신의 아버지와 색시를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

먼 옛날 평생 여러 남편을 거느리고 산 노년의 여인은 지리산 금강 소나무 숲에서 아이를 낳아 숲에 버리지 않으면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죽을 운명이라는 점괘를 받는다. 세 남편이 함께 찾은 산 속에서 아이를 낳고 숨을 거두고, 붉은 점이라는 이름의 아이는 돌봐주는 이 없이 짐승처럼 자란다. 여름날 혼자 물에 빠진 그는 길을 지나던 총총이라는 소녀로 인해 목숨을 구한다. 그녀는 자신이 그의 아버지 옆집에 살고 그의 어머니 무덤이 어디인지 안다는 이야기를 남기고는 사라지고 붉은 점은 총총이를 찾기위해 길을 나선다.

맥베스, 樂으로 놀다(Macbeth Slam), 15일 오후 5시, 16일 오후 3시.

독회형식을 결합한 독창적인 방식의 형식으로 특정 1인이 1개의 배역을 맡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6인의 배우가 다양한 배역을 돌아가며 맡는다.

셰익스피어의 대사를 우리 장단에 맞는 운율의 대사로 조정하는 작업을 위해, 새롭게 번역했으며 우리나라의 터벌림 장단, 부정놀이 장단 등 여러 장단을 사용, 인물과 상황에 가장 적절한 장단을 선택해 장단 대사 악보를 창작했다.

대부분의 악보의 가사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거의 대부분 살릴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해 만들어졌으며, 재담 형식을 채용한 장면의 대사는 우리나라의 재담 형식에 걸 맞는 어휘를 선택, 재구성했다.

판타스틱스(Fantasticks), 21일 오후 3·6시, 22일 오후 6시.

뮤지컬 ‘판타스틱스’는 소년 마트와 소녀 루이자의 성장소설이다. 막이 오르면 나레이터(엘가로)가 그 유명한 주제곡 ‘트라이 투 리멤버’(Try to Remember)를 부르고, 마트와 루이자, 그리고 그들의 아버지들을 소개한다. 두 남녀를 맺어주려는 양쪽 아버지들은 마당에 울타리를 만들어 일부러 청춘 남녀의 만남을 방해하고, 마트와 루이자는 몰래 담장을 넘나들며 사랑을 나눈다.

또한 아버지들은 또다른 음모를 계획하지만 그 계획이 탄로 나고, 둘의 사랑은 식어버린다. 마트는 루이자와의 다툼 끝에 도시로 떠나버리고, 사랑을 잃은 루이자는 가슴앓이를 한다. 방황에 지친 마트가 돌아오자 루이자는 그를 다시 맞는다.

종이창문(Paper Window), 21~22일 오후 8시.

‘종이창문’은 ‘점, 선, 이상한 계단’ 이라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화가가 즉석에서 그려내는 그림이 새하얀 벽에 커다란 영상으로 펼쳐지고, 그 환상의 스케치북 속으로 공연자는 여행을 떠난다. 간단한 점 하나, 선 하나가 다양한 마술적 변화를 통해 관객에게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하며 위트에 감탄하게 만든다. 점은 선이 되고, 선은 면과 색깔들이 돼 점점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끌고 간다.

또한 의정부를 사랑하고 의정부가 아끼는 전문예술단체들과 아마추어 팀들이 펼치는 ‘의정부 피플 스테이지’, 신진예술가들이 선보이는 살아 숨 쉬는 무대 ‘뉴 아트 스테이지’, 자연에서 즐기는 특별한 연주 ‘통나무집 모닝콘서트’, 시민들의 삶 속으로 ‘찾아가는 축제’, 축제에서 만나는 즐거운 프로그램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불어 마련된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축제 평가에서 최근 3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선정이 됐을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특별하다”며 “이 축제는 공연예술축제가 가져야 하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늘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고 앞으로도 관객과 소통하는 문화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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