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수)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30.0℃
  • 서울 26.2℃
  • 흐림대전 29.2℃
  • 흐림대구 31.6℃
  • 구름많음울산 29.0℃
  • 흐림광주 27.7℃
  • 흐림부산 26.7℃
  • 흐림고창 29.2℃
  • 흐림제주 33.1℃
  • 흐림강화 24.2℃
  • 흐림보은 28.6℃
  • 구름많음금산 29.3℃
  • 흐림강진군 29.3℃
  • 구름많음경주시 30.6℃
  • 구름많음거제 26.3℃
기상청 제공

양주시민방문단, 후지에다시 방문 '장인의 숨결 느껴'

바디크린 공장 불량품 제로에 도전 日 기업정신 돋보여
代를 잇는 사케 130년 역사 … 옛것 보존하는 도시 감동
섬유염색 도자기 돌 대나무 공예품 현장서 만들기 체험
오차사노토 박물관엔 보성녹차 등 30

 

양주시와 후지에다시가 지난 2009년 8월24일 우호결연을 체결했다.이에 따라 양주시와 후지에다시는 매년 우호 증진을 위한 상호 방문을 하고 있으며 지난 7월21일 후지에다시의 초청으로 6명의 양주시민방문단이 사흘간의 일정으로 후지에다시를 방문했다.이에 본보는 양주시민방문단과 함께 양주시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을 대표해 이번 방문에 동행해 후지에다시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방문단의 일정에 따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전통공예품마다 장인의 숨결이 살아 숨 쉰다

7월21일 오전 9시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약 2시간을 날아 후지산이 올려다 보이는 시즈오카공항에 도착했다.

시즈오카현은 우리나라의 경기도와 같은 규모로 이번 일본 방문의 목적지인 후지에다시가 속해있다.

후지에다시는 인구 14만5천명으로 일본의 남쪽 서해에 위치한 전원도시로 공기와 물이 좋아 녹차와 가구, 표고버섯, 술 등이 특산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또한 축구의 도시로 천연잔디 축구장을 4곳이나 갖추고 있어 일본 축구국가대표의 훈련지로도 널리 알려져있다.

청아한 가을 날씨처럼 맑고 깨끗한 공항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안내할 시관계자와 후지에다시 관광협회 오하리 사무국장이 양주시민방문단(이하 방문단)을 반갑게 맞았다.

방문단은 시에서 마련한 전용버스로 일정에 따라 오차의 마을을 찾았다.

사방이 녹차 밭으로 일본 전체 녹차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곳으로 30개국 90여개 녹차를 전시해 놓은 오차사노토 박물관을 관람하고 녹차를 직접 맷돌에 갈아보는 체험을 했다.

세계 각국의 녹차와 함께 보성녹차도 전시되어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다.

이후 방문단은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구형 SL증기기관차를 타본 뒤 숙소인 여관으로 향했다.

시에서 문화재로 지정한 쵸우세이칸(朝生館) 여관은 온천이 나오는 곳으로 숙소로 사용하면서도 시가 문화재로 보존하는 곳이다.

쵸우세이칸 여관의 온천은 염분성분이 강한 광천수로 상처를 낳게 하고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온천(志太溫泉)이다.

또한 쵸우세이칸 여관 조선의 마지막 왕족을 비롯해 일본의 친 왕족과 많은 문학인들이 이곳에 머물며 집필했던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다음날 방문단은 후지에다시의 키타무라 쇼헤이 시장을 만나기 위해 후지에다시청을 방문했다.

옛 건물과 공무원들의 옷차림에서 외적인 화려함보다는 내실이 묻어 있는 소박한 모습을 느꼈다.

다음 방문지인 시즈오카시에서 전통공예품을 만드는 슨푸타 쿠슈쿠를 둘러보았다.

슨푸타 쿠슈쿠에는 조선통신사가 당시 조선과 일본 간의 우호교류를 위해 부산을 거쳐 대마도-후쿠오카-히로시마현-시즈오카현-세이켄지-도쿄를 방문한 흔적과 하고이따(나전칠기 류) 등 총 53개의 판으로 전시관이 구성돼 있다.

이곳은 전국의 장인들을 불러 모은 곳으로 전시품 하나하나에 장인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또한 방문객들이 섬유염색, 도자기, 돌·유리·대나무공예품을 현장에서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만들어 놓고 제품을 직접 판매하기도 했다.

이어 에스팔스 드림플라자를 방문했다.

1986년 ‘마루코는 아홉 살’(1990년 방영)의 만화가인 사쿠라 모모코(본명 미우라미키)의 고향이자 원작지로 당시 상황을 입체감 있게 전시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한 곳이다.

오전 일정을 마친 방문단은 일본의 3대 아름다운 항의 하나로 꼽히는 시즈미항을 방문했다.

시즈미항은 일본 전체의 다랑어 집결지로 방문단은 이곳에서 크루즈를 타고 가까운 바다로 나가 후지산을 바라보며 도시락 점심을 먹었다.

항구를 떠난 방문단은 입욕제를 만드는 바디크린 제조공장을 찾았다.

일본은 온천문화가 굉장히 발달해 있어 아침과 저녁으로 온천을 즐긴다.

이에 하루 2만2천톤의 입욕제를 생산하는 바디크린공장은 6층 규모의 건물 전체가 자동화 돼 있으며 6층으로 재료가 올라가 1층에 다다르면 완성품으로 출하되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연구원을 포함한 종업원이 총 57명에 불과하다.

정량이 부족하거나 불량품 제로에 도전하기 위해 자동화시스템이 걸러주고 다시 샘플을 조사하는 모습에서 일본의 기업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

3일째 일본의 차도를 체험하기 위해 일본의 3대 차 마을로 꼽히는 오베카 교쿠로의 마을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일본의 다도를 체험했다.

찻잎을 직접 갈아서 마치는 말차는 특유의 씁쓸한 맛 때문에 달달한 화 과자를 먼저 먹은 뒤 음미했다.

일본에서는 차를 마실 때 ‘잘 마셨다’는 뜻으로 일부러 ‘후루룩~’ 소리를 내는 것이 답례라고 하니 알아둘만 하다.

다도체험 뒤 오하타고 카시바야(53개의 객주가 있는 옛 여관)를 찾았다.

우리나라의 조선시대인 에도시대에 조성된 대규모 숙박단지로 주로 중산층이 머물던 여관이다.

이곳을 국가가 1998년 사들여 문화제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일단 문화제로 지정되면 출입이 통제되지만 이곳은 1층과 2층을 자유로이 드나들며 기모노도 입어보고 당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일정에따라 수월암(관음사)을 찾아 정진(나쁜마음과 악행을 누르다) 요리로 점심을 하고 우리나라 천문대 격인 야이즈 디스커버리에서 CG돔시어터 프로그램을 구경하고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시다온센주조를 찾았다.

시다온센주조는 양조장으로 전통가옥에서 대형 가마솥으로 밥을 하고 누룩을 만들고 숙성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정종과 같은 사케를 만들고 있었다.

과일향이 나는 술 등 다양한 술을 만드는 과정을 돌아보며 전통 가옥에서 대를 이어 가는 장인정신을 엿볼수 있었다.

이번 일본 방문 일정의 마지막 숙박을 위해 후지에다 시내에 있는 오가와 호텔에 짐을 풀고 시내로 나섰다.

음식점과 술집 등 각종 상점이 있는 시내에서 상가 사람들이 축제를 열었다.

음악연주와 오락 등 축제 분위기가 가열되면서 수백명의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상가 사람들이 축제를 열고 시민들이 즐기는 행사라고 한다.

마지막 날 호텔에서 조식을 마친 후 렌게지이케 공원을 찾았다.

아침운동을 하는 시민들과 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또한 이곳에는 옛 조상들의 의식주 도구가 전시돼 있고 후지에다시의 과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박물관도 있다.

이곳의 학생들이 자주 찾아 지역의 역사를 공부하며 스스로 애향심을 키우는 곳이기도 하다.

후지에다시 역사박물관이 지방자치시대 20년을 맞은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가 크다.

빈부의 격차가 거의 없는 후지에다시는 도시전체가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 속에 파묻혀 도시를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로 공기가 맑고 물이 좋아 꼭 다시한번 찾고 싶은 곳이다.

옛것을 사용하면서도 보존하는 모습에 놀랐다.

또한 깨끗한 도시는 감히 휴지 한 장 버릴 마음조차 사라지게 만들었다.

후지에다시의 홍보를 위해 방문한 양주시민방문단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한결같이 다시 찾고 싶다고 했다.

자연 속에 묻혀있는 조용한 전원도시! 옛것을 보존하고 공유하며 살아가는 매력적인 도시인 후지에다시가 아직도 두 눈에 그려지고 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