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집중호우 때마다 수해가 반복되는 탄천 둔치의 시설물을 복구하지 않고 식물을 심어 자연 상태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는 대신 수해에 강한 잔디 또는 수크령(벼과식물)을 심으면 탄천의 자연하천 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오는 10월 4일부터 두 달간 1억원을 들여 수해로 공터 상태가 된 탄천 내 축구장과 게이트볼장, 물놀이장 주변 등에 잔디와수크령을 심는다.
물 흐름을 방해하는 철봉, 평행봉, 윗몸일으키기, 허리돌리기 등 각종 체육시설도 시민 이용 상황을 보면서 차례로 정리할 계획이다.
둔치가 파이는 세굴 현상으로 쓰레기가 쌓이는 30여개 지점에는 잔디 블록을 시공한다.
탄천에는 축구장, 농구장, 물놀이장, 파크골프장, 자전거도로 등 다양한 시설이 있으며 매년 탄천 수해 시설 복구비로 2억5천만원정도가 들어갔다.
환경운동연합 전국사무처 지운근 전 사무처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성남시 하천 정책 방향과 전망’ 정책토론회에서 “지나치게 많은 탄천 내 시설물이 하천 수질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물놀이장과 파크골프장부터 하천 밖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