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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은 人] 김병순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 회장

 

글 l 안병현 편집장 abh@kgnews.co.kr

사진 l 최우창 기자 smicer@kgnews.co.kr

“해우재 주변 화장실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겠다”

화 장실 문화를 꽃피운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뒤를 잇는 이는 김병순 사단법인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 회장이다. 심 전 시장은 1999년 한국화장실협회를 창설하고 2007년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하는 등 열성적인 화장실 문화운동을 벌이다 지난 2009년 1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심 전 시장과 김 회장은 친구사이이며 사돈지간 이기도하다. 김 회장의 말을 들어본다.

“2 009년 1월 돌아가시기 몇일 전 심 전 시장이 입원해 있던 현대아산병으로 급히 달려 갔어요. 부인과 3남매를 같이 불러 놓고 유언을 하는 겁니다. 재산관계는 사돈에게 위임한 대로 가족들에게 공평하게 상속하고 내가 살던 해우재는 국가에 기증하고 꼭 등기까지 마쳐 달라, 세계화장실협회는 좋은 사람을 뽑아서 잘 운영되도록 해달라고 하는거에요” 이 후 김 회장은 심 전 수원시장의 세가지 유언을 착실히 실행해 갔다. 재산을 상속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가족들마다 아무 불평 없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해우재도 수원시에 기증했고 세계화장실협회도 새 주인을 찾아 순항의 닻을 올렸다. 그러나 김 회장은 왠지 허전했다. 심 전 시장이 성치 않은 자기몸까지 던져가며 몰두했던 화장실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심 전 시장의 화장실의 세계로 빠져보고 싶었고 또 그의 화장실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신이 그의 뒤를 이어 보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른 것이다.

“화장실 문화운동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고 심재덕 선생의 유지를 계승하여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념사업회를 창립한다”는 설립 취지문이 발표됐다. ‘사단법인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가 드디어 지난해 9월 15일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간 심 전 시장의 지근거리에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봐 왔던 사람은 김병순 학교법인 송산학원 이사장. 김 이사장이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은 것을 놓고 주변에서는 ‘적임자’라는 평이 이어졌다.
 

 

 


수원시, 세계 화장실 혁명 발원지로

기념사업회는 창립총회를 계기로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추모행사, 해우재 등 화장실문화전시관 시설 유지관리 수탁업무, 화장실 문화관련 사회공헌사업 등 법인의 사업을 승인했다. 창립총회에는 염태영 수원시장도 참석해 “심 선생은 화장실 개선 사업을 문화운동으로 승화시켜 수원시를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화장실 혁명의 발원지로 만들었다.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 지구상 수억명의 화장실 없는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겠다”며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그렇다면 심 전 시장이 김 회장에게 유언했다는 해우재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2009년 7월 15일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받을어 김용서 수원시장을 방문해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186의3 토지(면적 1천994㎡)와 건물(연면적 418㎡)로 구성된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했다.

해우재는 재산가액(공시지가)이 토지 11억8천여만원, 건물 12억4천여만원 등 모두 24억2천여만원에 이른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해우재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변기 모양의 구조에 3개의 화장실이 주거공간의 중심에 자리잡은 ‘화장실 박물관’이다.
 

 

 


심 전 시장 유언 순조롭게 진행

심 전 시장의 유언이 현실로 다가왔다. 2010년 10월 30일 해우재 현장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염태영 수원시장, 강장봉 시의회 의장 김병순 기념사업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우재 개관식을 가졌다. 미스터토일렛 기념사업회는 고인의 흉상 제막식도 가졌다.

심 전 시장의 변기 모양 사택 해우재가 화장실 문화전시관으로 리모델링돼 일반인에게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우재 1층에는 ‘아름다운 화장실 수상작’등 국내외 화장실 문화와 역사가 담긴 사진, 동영상, 유물 등이 전시됐고 2층에는 고인의 화장실에 대한 애착과 활동내용이 담긴 소장품과 유물, 유품 등이 전시됐다.

시는 해우재 일대 5천190㎡를 문화공원으로 지정 고시하고 기존 해우재 시설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 및 이벤트 공간을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수원시와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는 고 심재덕 수원시장이 기증한 변기모양 사택 ‘해우재’에 대한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기념사업회는 오는 2013년까지 3년간 해우재를 포함한 화장실문화 전시관을 위탁관리하며 시민 체험학습장과 휴식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수원관광투어 코스에 포함돼야

해우재는 심 전 시장의 사택을 개조한 것이어서 수원시내와는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다.

이에대해 김병순 회장은 “해우재 인근 땅을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하고 이곳에 세계의 유명 화장실을 짓고 수원 관광투어 코스에 포함시키면 화장실 메카도시 수원시의 명성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에 소요되는 예산을 수원시에서 부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회장이 갖고 있는 구체적인 계획은 이렇다. 해우재 인근 땅을 매입해 화장실 공원으로 개발함으로써 수원에서 시작된 화장실 문화를 재점화시키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화장실 50개를 축소모델로 지어 놓고 소극장과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또 인근에 수원의 대표적인 먹을 거리인 수원갈비 홍보를 위한 갈비시식센터 같은 것을 유치하면 대표적인 화장실 문화공간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올 가을 고 심재덕 시장을 기리는 작은 음악회를 준비중이다. 또 해우재 어린이 기자단을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활용한 해우재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똥책 축제’ 계획도 갖고 있다. 파주출판단지에 의뢰해 ‘똥책 축제’와 박람회를 열어 해우재를 홍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심 전 시장과는 수원농고 동기동창생

김 회장은 심 전 시장이 우리나라에 화장실 문화를 꽃 피웠듯이 화장실 문화 재점화를 위해 착실하게 그의 뒤를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심 전 시장과 수원농고(현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동기동창생이다. 수원농고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한 김 회장은 서울농대에 입학한 심 전시장과 다른 길을 가게된다.

김 회장은 사회에 발을 디디고 국가기관에 근무하던중 우연한 기회에 KBS와 인연늘 맺게 된다. 김 회장은 지난 65년부터 89년까지 KBS라디오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던 단막극 ‘김삿갓 북한방랑기’를 집필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단막극은 총 5천여회가 방송되었지만 김회장이 300회를 집필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 회장은 다양하고 화려한 사회적 경력을 갖고 있다. 그중 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개교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송산학원 이사장 직이다. 송산학원은 김 회장의 부친인 고 김지영씨와 국민가수 조용필씨의 부친인 고 조경구씨 등 지역유지 몇사람이 정미소 등을 재단설립에 제공하여 설립한 것이다. 김 회장은 2009년 7월 전임 이사장의 정년퇴임으로 학교법인 송산학원 이사장에 취임했다.

딸 진완씨와 심 전 시장 큰아들 영찬씨 결혼하면서 사돈관계

김 회장과 심 전시장과의 친구의 인연은 김 회장의 딸 진완씨(44)와 심 전시장 큰아들 영찬씨(48)가 결혼하면서 사돈관계로 발전하면서 더 두터워졌다. 심 전 시장은 수원시장을 하면서 시작한 화장실에 대한 집념이 국회의원을 하면서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2005년 심 전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터키여행을 같이 간적이 있습니다.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같이 탄 버스안에서 마이크를 잡더니 자기를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더니 서툰 영어로 세계화장실협회(WTA)에 대해 설명하는거에요. 다들 반응이 없었지요. 세계인구의 40%이상이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곳에서 생활해 죽어가고 있다고 설명하자 버스안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거에요”

그의 화장실에 대한 애착이 고스란히 김 회장으로 귀착되고 있다. 김 회장은 심 전시장과 해외여행을 할 때는 항상 카메라를 휴대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세계 여러나라의 화장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였다. 수원에서 광교산 입구에 반딧불이 화장실을 효시로 고급 화장실을 지어 나가자 시민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그러나 이는 수원은 물론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를 필두로 전국 공공기관, 대기업의 화장실을 개선하는 시발점이 되었다고 김 회장을 설명한다.

김 회장은 심 전 시장이 유언으로 남긴 것 중의 하나인 세계화장실협회가 잘 운영되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아직까지 지키지 못해 항상 마음이 무겁다고 한다. “2007년 11월 21일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에서 당시 김용서 수원시장이 수원시 정자지구의 업무용 땅을 할애해 업무용 빌딩을 짓게 해주고 그 임대수입으로 세계화장실협회 운영에 보태도록 해주겠다고 해서 2009년 2월 세계화장실협회를 수원으로 이전해 왔으나 그 약속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화장실 메카도시 수원시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화장실 메카도시 위기극복 위해 도지사가 적극 나서줘야

김 회장은 “고인의 뜻이 계승 발전될 수 있도록 세계화장실협회와 한국화장실협회가 우선 정착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고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신념하나로 화장실을 세계화시킨 장본인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국격을 높이는데 앞장섰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이룩해 놓은 화장실 문화가 국가적 망신을 초래해 우리의 위상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나 도지사가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 심재덕 시장의 뒤를 이어 우리의 화장실 문화를 이어갈려고 애를 쓰고 있는 김 회장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김병순 회장은

△ 1937년 화성 송산면 천등리 출생 △ 송산초. 송산중. 수원농림고등학교 졸업 △ 건국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KBS 김삿갓 북한방랑기 300회 집필 △ 한국자유총연맹 경기도 회장 역임 △ 경기도 통합방위위원회 위원 역임 △ 평화통일 자문위원 역임 △ 수원지방검찰청 범죄예방 자문위원 역임 △ (합)동성자원 대표이사 △ 대진장학회 이사 △ 국가안보 경기협의회 회장 △ 학교법인 송산학원 이사장 △ 사단법인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 회장

<포 상>

△ 국무총리표창 △ 세계반공연맹훈장 (총재명의) △ 국가보국훈장 천수장 (국가유공자) △ 경인봉사대상 (안보분야) △ 국민훈장 동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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