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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전중학교,학습·취미 공유하는 ‘즐거운 우리 학교’

단편영화 수개월 전부터 함께 제작
‘제2회 수원시민 작은영화제’ 상영
교사·학생 ‘배움공동체’ 실천
성공적인 혁신학교 모델 발돋움
교과목 논술·서술형 평가 확대

 

총감독 : 이영관 교장
배우·스태프 : 학생들
제목 : 휘발유 3천원어치

#1 낮 12시, 수원시 율전동의 어느 가게 앞
#2 중학교 2학년 쯤으로 보이는 학생 두명이 멀리 골목길에 숨어 가게를 지켜보고 있다
#3 이때 30대 중반의 남성이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4 오토바이의 주인이 금방 나오려는 듯 오토바이의 키가 그대로 꽂혀있다
#5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려는 듯 이를 지켜보던 학생 1명이 오토바이 시동을 걸고 빠른 속도로 도망간다. 오토바이를 훔친 것이다.
#6 오토바이 소리를 듣고 30대 남성이 가게문을 열고 황급히 밖으로 나오지만 이미 학생들이 탄 오토바이는 저만치 사라지고 없다.(이하 생략)


윗글은 지난 9일 오후 7시에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제2회 수원시민 작은영화제’에서 상영된 단편영화의 시나리오 시작부분으로 수원시 율전동에 위치한 율전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

‘제2회 수원시민 작은영화제’는 영화 전문가가 아닌 취미생활로 영화제작을 배운 수원시민들이 기량을 뽐내는 자리다.

이번 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율전중의 단편영화 ‘휘발유 3천원어치’는 이영관 교장이 총감독을 맡고 이 학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휘발유 3천원어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지켜야하는 법과 규칙의 엄정함을 학생들에게 다시한번 일깨워주기 위해 제작됐다.

이처럼 단편영화 하나를 제작하는데에도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율전중학교.

학습과 취미생활 등 모든 학교생활에서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율전중학교의 교육현장으로 들어가봤다.<편집자 주>
 

 

 

 


 

율전중학교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정하는 혁신학교다.

이영관 교장<사진>은 “우리학교는 누구 하나에 의해 주도되는 혁신학교가 아니라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 오히려 교장인 내가 힘들 지경이다”며 “이처럼 학교 구성원 모두 학교운영에 참여하다 보니 여러가지 의견을 취합해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마련되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실제 율전중학교는 ‘배움공동체’를 실천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교사들 전원이 우수 혁신학교 탐방을 시작으로 교실배치 바꾸기, 전체 학생 연수, 장학관 초청연수 등 수많은 연수를 실시했다.

이후 전교사가 4개의 학습동아리에 자발적으로 가입해 매주 수요일 마다 동아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달에 한번 본인의 수업을 동료교사와 학부모들에게 공개해 이에 대한 의견을 바탕으로 질 높은 수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율전중학교는 교사들의 이러한 열정이 있었기에 성공적인 혁신학교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9일에 열린 ‘제2회 수원시민 작은영화제’ 참여하는 것 역시 공부 스트레스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꿈의 분출구를 만들어주기 위한 이영관 교장과 모든 교사들의 아이디어 였다.

수개월 전부터 이영관 교장은 영화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과 함께 ‘카사노바’(카메라로 사람들과 노래하며 바르게 세상을 담는다)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영화제작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동안 아이들이 배운 영화제작 실무가 바로 이날 아이들의 평상시 생각을 담은 단편영화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영관 교장은 율전중학교의 4년 뒤 모습을 이미 그려놓고 있다.

‘학생과 교사가 서로 상생하는 즐거운 수업, 행복한 학교상 정립’, ‘참여식 수업을 통한 학생들의 인성·배려·나눔의 실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교유공동체 구축’, ‘교과간 융합수업은 물론 교육과정과 연계한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진로교육의 중점적인 실천’,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의 즐거운 학교문화 형성’.

이같은 목표의 실현을 위해 율전중학교는 국어와 영어 과목은 100% 논술형으로 평가를 실시해 학생들 개인의 창의성을 존중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율전중학교는 전체 교과목에 대해 40%의 서술형평가를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이 비율을 7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영관 교장은 “아이들이 교장실을 자기집처럼 드나들수 있도록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며 “과거의 권위주의적인 교장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교육이야 말로 요즘 세상의 맞는 진정한 교육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늘도 이영관 교장은 딱딱한 넥타이를 벗어던지고 편안한 셔츠차림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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