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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무 밭을 지나며

 

무 밭을 지나며

저 시퍼런 무 밭을 지나면

내 안에

칼 한 자루 지니고 싶어진다

- 시집 아껴먹는 슬픔 중에서/문학과 지성사/ 2001년

 

 

 

잎이 푸르고 싱싱한 무밭을 지나다보면 그 시원하고 청량한 맛이 저절로 느껴지지요. 주인 몰래 한 개 뽑아 먹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몸속의 갈증이 시원하게 풀릴 것 같아서지요. 문제는 시인이 단순히 무가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는 거지요. 우리 속담에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잘라야 한다’라는 말처럼 기왕에 태어났으니, 아니 그보다는 더 현실적인 문제로 무라도 단칼에 베어보고 싶었겠지요.

/최기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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