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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이름으로’… 자녀 졸업해도 봉사는 계속된다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

 

학교 선생님·학부모·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 ‘경자협’

道자원봉사센터와 함께 나눔활동
봉사활동 매력에 빠진 ‘봉사홀릭’

올해 농촌포럼 등 새 방향 모색
사과농장 열매 솎아내기 ‘구슬땀’
수해 농작물 살리기 등 일손 보태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이하 경자협)는 도내 학교 선생님, 학부모,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다. 특히 학부모들은 학생인 자녀가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경자협을 탈퇴하는 것이 아닌 ‘어머니 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지속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열정적인 봉사자들이다.

경자협은 지역사회에 더욱 큰 도움을 주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자 지난 2011년 경기도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도내 농촌일손 돕기 활동과 저소득 가정 연탄 나눔 등에 나서고 있다. 또 청소년 보호 시설에도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김장김치 담그기 활동까지 나서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 2013년은 경자협이 농촌봉사활동에 새로운 방향을 맞는 해다. 우리나라 농촌의 현실을 제대로 알고, 정말로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지난 2월 최초로 농촌포럼을 진행하게 됐다.

농촌포럼에서 경자협 회원들은 경기도 농촌진흥청을 방문해 우리나라 농업의 역사와 현대농업의 특성에 대해 배우며, 녹색기술관, 벼 품종 온실, 농업유전자지원센터에도 방문해 미래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경자협의 활동은 1년 농사 어느 때보다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하다는 5월에 빛을 발했다. 봉사자 10여명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 포천의 한 사과농장을 찾아가 열매 솎아내기 작업을 도운 것.

사과 솎아내기 작업은 특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데, 사과의 열매 중 가장 예쁘고 통통한 열매를 가진 꽃만 두고 다른 작은 열매를 솎아내는 작업이다. 경자협 회원들은 목 뒤까지 늘어진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가위로 솎아내기 작업에 한참을 매진했다.

한 개의 사과가 익기 위해서는 40여 개의 잎사귀가 있어야 하는데, 그 간격을 맞춰 솎아내야 하기에 초보자의 솜씨로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사랑과 정성으로 구슬땀을 흘려가며 활동에 임했다.

이날 작업이 진행됐던 농장의 주인은 “영농철은 다가오는데 몸도 불편하고 일손이 부족해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자원봉사자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며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힘들었던 경자협 회원들의 표정도 밝게 빛이 났다. 이게 바로 자원봉사의 매력 아닐까.

지난 7월 장마기간 쏟아진 집중폭우로 여주, 이천, 광주 일원은 산사태와 주택침수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경기도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는데, 경자협 역시 지난달 21일 폭우로 피해를 입은 여주시의 한 화원을 찾아가 수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화원에서 운영하는 하우스로 봉사자 30여명이 들어서자 토사로 뒤덮인 화분들이 곳곳에 방치된 채로 나뒹굴고 있었다. 지난달 쏟아진 폭우가 얼마나 쏟아졌는지 짐작이 갈 정도였다.

이에 봉사자들은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살려내고자 화분 속 토사와 진흙을 걷어내며 연신 구슬땀을 흘렸다. 낮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하우스 안은 60℃를 넘나드는 고온에 마치 사우나에서 작업을 하는 듯 한 착각이 들 정도였지만 봉사자들의 손은 쉬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 있기도 버거운 기온 속에서도 봉사자들은 간이의자에 쪼그려 앉아 하나하나 화분 속 진흙을 걷어내고 새싹들이 바르게 자리 잡도록 손질하고 차례로 정렬했다. 경자협 회원들의 손길은 마치 어린 화분에게 숨을 제공하는 생명의 손인 듯 연신 움직였다.

정신없이 복구 작업에 매진해 어느 정도 활동을 마치고 나자, 봉사자들의 온몸은 땀과 진흙으로 범벅이 됐다. 고된 봉사활동으로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과 미소가 만발했다.

특히 폭우 복구 봉사활동이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 중 가장 힘들어서 이었을까. 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봉사자들의 어깨는 뿌듯함과 보람이 한 가득해 보였다. 고되면 고될수록 봉사활동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는 경자협 회원들, 아무래도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봉사홀릭이지 않을까.

봉사활동은 어떤 활동보다 중독성이 강한 활동이다. 하면 할수록 봉사활동에 중독된다는 경자협 회원들, 지금도 지역 내 어딘가에서 봉사에 홀릭 돼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사진=경기도자원봉사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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