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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거짓말

 

거짓말

/신미균

간단히 입고 벗을 수 있다

일상적인 일을 하거나

조깅 에어로빅을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입고만 있어도 땀이 난다

가볍고 튼튼하다

모자가 달려 있어

여차하면 떼어서

남에게 뒤집어씌울 수 있다

우주인의 멋과 색깔도 느낄 수 있다

한번 입기 시작하면

계속 입고 싶어진다



남녀 공용

프리사이즈다

 

 

 

꼭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쇼핑을 할 때다. 마음에 드신 옷을 골라 입으시고 옷값을 물어보신다. 주인에게 눈을 깜박인다. 옷값이 비싸면 입었던 옷을 벗으시고 더 싼 옷을 고르실 것을 알기 때문이다. 주인은 “아버님, 비싼 것 아니에요”. 옷값의 반을 깎아서 알려드린다. 나와 주인은 거짓말로 아버지를 속이는 공범이 된 것이다. 이런 거짓말은 애교에 속하지 않을까. 습관처럼 가볍게 여차하면 떼어내는 거짓말! 청문회에 많이 보았잖는가. 간단히 벗고 입고 모른다 로 일관하는.

/김명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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