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영입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각당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지지후보군이 엇비슷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경우 영입대상 인사가 겹치면서 민주당 영입대상으로 거론됐던 인물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는가 하면,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극도의 보안작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양당은 금주초부터 `릴레이 영입 발표'에 들어가 수십명 영입인사들의 면모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여 금주가 `영입전쟁'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일단 영입경쟁 초반 열린우리당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우리당은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의 영입을 성사시킨데 이어 13일 MBC 중견기자인 박영선씨가 입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선대위 대변인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두 사람 모두 민주당이 영입에 공을 들여온 인물들이다. 박씨는 "고민끝에 정치권이 새로워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우리당에 입당하게 됐다"면서 "국민과 희망을 이어주는 야곱의 사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명 방송진행자인 이상벽씨와 임성훈씨 등의 입당도 추진중이고 앵커인 엄기영씨와 이인용씨에게도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동영 의장이 방송 앵커 출신인 만큼 방송인 영입이 러시를 이루고 있지만, 너무 방송계쪽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내부 비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당은 특히 `올 인' 전략 차원에서 현직 장.차관들의 대거 입당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장관 트로이카'인 한명숙 환경장관은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에, 강금실 법무장관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지역구인 강남갑에, 김화중 보건복지장관은 양천을에 출마시킨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광주 동구)과 윤덕홍 전 교육부장관(대구 수성갑), 권기홍 노동부장관(경북 경산.청도)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으며, 조영동 국정홍보처장(부산 진갑)을 비롯, 변재일(충북 청원) 정통부 차관과 김광림(경북 안동) 재경부 차관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입당시켜 총선기획단장으로 위촉하고, 13일에는 박민수 춘천교육대 총장 등 19명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영입했다.
또 14-16일까지 386세대 변호사와 CEO 출신 경제인, 언론인들의 영입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아직 이렇다할 대어는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기왕에 영입에 성공한 최인기 전 행자부 장관과 박준영.조순용 전 청와대 공보.정무수석 등은 현역 의원의 지역구와 겹치면서 불공정 경선 등을 이유로 `특단의 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장.차관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주 전 산자장관과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김광림 재경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