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종료에서 ‘사용 연장’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자 야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20일 시청을 방문, 유정복 시장에게 수도권매립지 관련 항의서를 전달하고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당은 이날 시청 앞 계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 시장은 그간 4자 협의체와 밀실협상을 진행해 왔다”며 “인천시민에게 약속한 매립 종료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었던 것”이라고 꼬집했다.
또 “유 시장이 제3매립지 조성 카드를 내민 것은 결국 영구 매립의 길을 터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제3매립지를 조성하게 되면 또다시 현실적인 여건을 내세워 장기 연장 매립으로 갈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시당은 “쓰레기 처리정책의 가장 핵심적인 원칙은 발생지에서 처리토록 하는 것”이라며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는 대체 매립지를 준비해야 하고, 쓰레기 정책 논의를 위한 시민협의기구를 조례로 제정해 여·야·정·주민·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시는 지난 19일 의원총회에서 수도권 폐기물의 안정적, 효율적 처리를 위해 제3매립지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말까지 수도권 3개 시·도의 대체매립지 조성이 불가능함에 따라 사용을 종료할 경우 쓰레기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4자 협의체 협상에서 면적과 기간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조현경기자 c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