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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허리 갈라진 상처 지우는 ‘평화의 발걸음’ 이어진다

DMZ 슬픔·분단 상징적 공간에서 만남·평화 공간으로 탈바꿈

 

1953년 정전협정에 명시된 4㎞ 구간과
민통선지역 포함한 완충지역 전체 해당

60여년 세월…‘자연생태계 보고’ 재조명
멸종위기종·보호 야생동식물 등 서식

191㎞ 트레킹 코스 ‘평화누리길’ 조성
경기도, 업무표장·서비스표 등록 완료


1953년 7월27일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조인됐다. 전선의 고지들은 조용해졌고, 바다의 군함은 귀항했으며 전투기들은 비행장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징병됐던 군인들도 생업으로 돌아갔다. 전쟁이 끝난 것이다. 다만, 종전이 아닌 휴전이다. 서해안의 임진강 하구에서 동해안의 강원도 고성에 이르기까지 총길이 248㎞의 군사분계선(휴전선)이 설정됐다. 이를 기점으로 남북은 각각 2㎞씩 후퇴했다. 군대 주둔이나 군사시설 설치를 금지하도록 약속한 완충지대, 비무장지대(DMZ)가 형성된 것이다. 그리고 DMZ 후방 5~20㎞ 밖에 민간인 통제선이란 또다른 선이 생겼다. 60여년이 흐른 현재까지 한반도의 허리를 구불구불하게 갈라논 띠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슬픔과 갈등, 이산, 분단의 공간이었던 DMZ를 이제 희망과 화해, 만남, 평화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다.

 


형성 배경은.

1910년 한일합방에 의해 국권이 침탈됐던 우리나라는 1945년 8월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일제로부터 해방됐다.

하지만 대한제국이 소멸된 상태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자주 독립국가를 건설할 수 없었다.

결국 2차대전 승전국이며 연합국이었던 미국과 소련은 같은해 8월16일 일본군의 항복접수와 무장해제를 위한 작전 분계선으로 한반도 중간에 38선을 획정, 남한에는 미군이 북한에는 소련이 상주해 분할점령했다.

이후 양국은 전후 일본의 처리 문제와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 정부수립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신탁통치 안을 놓고 반목하면서 장기간의 군정기를 가졌다.

이는 분단 고착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소련의 공산화 전략과 팽창 남하전략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은 전쟁준비, 1950년 6월25일 불법 남침을 감행했다.

대한민국은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됐고, 수개월 만에 부산 등 경상남도 일부를 제외하고 공산정권치하에 떨어졌다.

UN은 북한의 남침을 불법침략으로 결의, 이를 응징하기 위해 UN군을 창설하고 16개국이 참전했다. 총사령관인 맥아더장군이 지휘하는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해 수도를 수복하고, 압록강까지 진격했으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국군과 연합군은 후퇴했다.

6.25 한국전쟁은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다가 정전협정이 조인되면서 휴전됐다.

정전협정은 UN군 총사령관과 조선인민군 사령관 및 중국인민지원군 사령원에 의해 1953년 7월27일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휴전협정)으로 조인됐다.

이 정전협정에 의해 합의 설치된 선이 휴전선(군사분계선)이 됐다.

 



범위와 의의.

정전협정서는 서해안의 임진강 하구에서 동해안의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총길이 248㎞의 군사분계선을 설정하도록 명시했다.

또 1천292개의 표지판을 세워 육상으로 248㎞, 서해해상 약 200㎞의 군사분계선을 표시토록했다.

이와 함께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각 2㎞를 지정, 4㎞의 공간을 두고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를 금지 하도록 했다.

이 완충지대가 바로 비무장지대다.

영어로는 demilitarized zone으로 표기하며 그 약어가 DMZ다.

DMZ의 면적규모는 육지 면적 기준 907㎢(2억7천만평)로 한반도 전체 22만㎢의 250분의 1에 달한다. 이 DMZ 일원을 중심으로 1954년 2월 남쪽 5~20㎞ 구간에 민간인 통제선이 설치됐다. 총 면적은 1천528㎢(약 7억평)이다.

민통선내에는 민간인의 거주나 산업 활동 및 기타 활동이 제한되고, 민간인의 무단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즉, DMZ는 정전협정에 명시한 4㎞의 지역이 아니라 접경지역 민통선지역을 포함, 30~40㎞의 완충지역 전체인 셈이다.



자연생태계의 보고.

DMZ는 정전이후 6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간의 출입이 통제된 자연 보전 상태로 이어져 자연생태계가 회복, 귀중한 생태자원을 간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접경지역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불릴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산악지대와 평야지대로 가로지르며 그사이에 계곡과 분지 그리고 여러개의 강이 포함되는 지리적 특성으로 산악지대 생태계, 내륙습지, 담수 및 해안 생태계가 함께 공존해서다.

이 곳에는 국제적 보호종, 위기종 뿐아니라 많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및 보호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서식하는 2900종 이상의 식물 가운데 3분의 1, 70여종의 포유류 가운데 2분의 1, 320종의 조류 가운데 5분의 1이 이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크게 동부해안 지역, 중동부 산악지역, 중서부 내륙지역, 서부해안 및 도서지역으로 나뉜다.

동부해안 지역은 큰덤불해오라기·원앙·붉은배새매·황조롱이 등의 46종의 조류와 두더지 등 10종의 포유류가, 서해 및 도서지역에는 백로류·큰기러기·청둥오리·민물도요·개꿩 등 369종의 조류와 17종의 야생포유류가 서식중이다.

또 중동부 산악지역과 중서부 내륙지역에는 박새·쇠박새 등 51종의 조류와 멧돼지·노루·족제비 등 30종의 포유류, 두루미·쑥새·콩새 등 109종의 조류와 노루·너구리 등 5종 포유류의 서식이 각각 확인됐다.


 


슬픔과 분단에서 만남과 평화의 공간으로.

DMZ는 그동안 우리내 슬픔과 갈등, 이산, 분단의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60여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이 곳을 희망과 화해, 만남, 평화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다.

그 일환 중 하나가 DMZ 일원을 종주하는 평화누리길 걷기다.

평화누리길은 DMZ 접경지역 4개 시·군인 김포, 고양, 파주, 연천을 잇는 길이 191㎞의 트레킹 코스다.

다양한 역사문화 유적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12개 구간으로 나눠 감상할 수 있다.

상·하반기로 나눠 2회씩 걷기 행사가 진행 중이며 1~12코스를 모두 걷는 종주투어도 진행된다.

이 길을 보호하기 위한 클린티어 행사도 상시 열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1천150여명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경기도가 평화누리길에 대한 업무표장 및 서비스표 등록을 마쳐 향후 10년간 지식재산권을 보장받게 됐다./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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