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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살려놓은 행궁로 공방거리 수원시가 죽이나”

염태영 시장 ‘마을만들기’ 나혜석거리 이어 엇박자 행정
‘수원 인사동’評 받는 관광자원 민원이유 무분별 단속
공방 전시물 매장내부로 철수시켜 관광객 볼거리 없애

‘마을만들기’의 대표사업으로 손꼽히는 ‘나혜석거리예술시장’이 구의 일방적인 노점이전 계획으로 존립 위기에 처한데 이어 최근에는 구도심 살리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 행궁동의 ‘아름다운공방거리’까지 구의 마구잡이식 단속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주민 스스로가 마을을 문화·건축·환경이 어우러지도록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디자인하고 가꾸기 위해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해 현재까지 총 600여개 사업에 45억여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팔달구가 수원역 주변 정비를 이유로 매산로에 난립한 60여개 불법노점상을 나혜석거리 등으로 이전할 계획을 밝히면서 지난 2012년부터 매달 2회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속에 서울의 홍대거리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벼룩시장으로 성장해 수원시가 ‘마을만들기’ 대표사업 중 하나로 꼽고 있는 ‘나혜석거리예술시장’은 사실상 폐지될 위기에 놓인 상태다.

이것도 모자라 팔달구는 지난 주말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인사동’에 버금간다는 평을 들으며 성장하고 있는 행궁로 공방거리에 무분별한 노점단속을 벌여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공방들의 전시물들을 모두 매장 내부로 철수시키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구는 공방을 운영하는 주민들에게 과태료 부과는 하지 않았지만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수원을 방문할 때 꼭 찾는다고 알려진 공방거리의 볼거리를 행정력을 동원해 막무가내로 없애버리는데만 급급해, 시의 마을만들기 사업이 또 다시 좌초할 위기에 빠졌다는 비판마저 커지고 있다.

결국 시가 준비중인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가 집안잔치로 끝나는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도 그나마 수원시의 내놓을 만한 관광자원을 시 스스로 없애버린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방거리에서 수년째 조형물을 만들고 있는 A씨는 “작년에는 세월호사고로 공방거리가 활력을 잃었는데 올해는 메르스가 죽이더니, 이제는 공무원들까지 나서서 우리를 공방거리에서 쫓아내려 한다”며 “주민들이 똘똘뭉쳐 동네를 살려놓으니 관(官)은 행정이라는 잣대로만 바로보고 있어 더이상 뭔가 해볼 생각도 없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팔달구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방거리에 대한 민원이 자주 제기돼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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