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강호순 사건’때 설치 범죄취약지 경찰초소 4곳 슬그머니 폐쇄

당시 5곳 설치 순찰·목검문 활동
6년뒤 사라진 이유 아무도 몰라
반짝 치안 그쳐 ‘제2 강호순’ 우려

10명에 가까운 부녀자를 살해한 ‘강호순 연쇄살인사건’이 2009년 드러나면서 경찰이 경기서남부권 범죄 취약지역의 치안강화를 위해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초소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경기경찰은 해당 초소가 사라졌는지에 파악조차 못하고 있어 반짝 치안에 따른 제2, 제3의 강호순 사건 발생 우려마저 일고 있다.

15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월 경찰 수사로 강호순에 의한 경기서남부권연쇄살인사건이 밝혀지면서 같은해 3월 수원과 화성, 안산, 군포 등 강호순의 범죄와 연관이 있던 범죄 취약지역 5곳에 총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초소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경기경찰은 해당 초소에 대해 관할지구대가 신설 초소 인근에서 각각 1시간30분과 30분의 순찰활동과 초소근무를 하루 12차례 벌이며 야간시간대 2~4시간씩 목검문을 펼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강호순 살인사건 6년여가 흐른 현재, 당시 설치했던 5개 초소 중 화성시 비봉면과 안산시 본오동, 수원시 당수동, 군포시 대야동 등 4개 초소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화성동부서의 진안동 초소는 음주단속 근무지로, 수원서부서와 군포서 관할의 초소는 당수파출소와 대야파출소 신설로 통합 운영하고 있지만 화성서부서와 안산상록서 관할의 초소 두곳은 파출소 신설도 없지만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주민 박세정(53·화성시 비봉면)씨는 “당시만 대책을 만든다고 떠들썩했지 4~5개월 후 초소근무나 검문검색도 별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주민도 모르고, 경찰도 모르면 초소는 누가 훔쳐간 것이냐”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경기경찰 관계자는 “2009년 초소 설치 관련 자료는 물론 근무하던 직원도 찾기 어려워 초소들이 왜 사라졌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당시에 비해 치안여건이 강화되면서 초소를 철수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정재훈기자 jjh2@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