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운영 점포없어 일반대출 한계
10%대 中금리 적용 어려울 듯
대출고객 신용등급 책정 힘들 듯
카드사·대부업계
신속성·편리성 등 장점 겹쳐
中금리 무장 땐 대응방법 없어
저신용 주고객층 이탈 불가피
인터넷전문은행의 차별화된 전략에 대해 제2금융권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때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나 카드사 및 대출업체들은 고객 유치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터넷 전문은행의 첫 사업자로 카카오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이끄는 케이벵크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들은 모두 10%대의 중금리 대출을 하겠다는 내용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는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의 틈새를 파고 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카드사와 대출업체들은 입지가 곤란하게 됐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카드사들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평균적으로 20~25%를 맴돈다.
이러한 높은 금리에도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은행이 갖추지 못한 신속성과 편리함에 있었다.
그러나 이를 인터넷전문은행에게 빼앗긴 셈이 되면서 이들의 입지는 좁아지게 될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및 대부업체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신속성과 편리성을 인터넷전문은행에게 빼앗긴 상태에서 금리까지 낮게 책정된다면 우리로선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축은행은 비교적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내세운 10%대 중금리대출 등의 전략들이 바로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 특성 상 운영 점포가 없기 때문에 대출을 해주는 데 많은 한계가 따를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도내 A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전략들이 실현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점포가 없는 것은 신속성 및 편리성에 있어서는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대출 고객의 신용등급을 책정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B 저축은행 관계자도 “사실상 모든 고객에게 10%대의 대출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봐야 구체적인 부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