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내년 은행권의 가계대출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를 올해의 4분의 1수준인 4.3%(4조원) 성장으로 크게 낮춰 잡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내년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미국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관리강화 영향을 고려해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내년 대출 목표치는 올해 증가율보다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가계대출은 올 들어 7.2%(5조7천억원) 늘었고, 안심전환대출 유동화분을 포함하면 13.2%(10조4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KEB하나은행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올해 실적에 크게 못 미치는 3.5%(3조원) 수준이다.
NH농협은행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5.9%(4조3천억원)다. 안심전환대출을 포함한 올해 가계여신 증가율(8.0%·5조7천억원)보다 2.1%포인트 낮춰 잡았다. 은행권이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를 올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일제히 낮추기로 한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 여파로 국내경기 둔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