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경기지역 경제계에 잇따른 인사가 단행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사가 단행됐고, 이후부터는 경제기관과 금융권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
27일 도내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KT 수도권강남고객본부로 취임한 김재현 이사는 지난 4일 단행된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번에 승진된 김 본부장은 지난 1997년 KT에 입사해 KTF수도권본부 강남마케팅단장과 KT충북고객본부장, 본사 sales 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친 IT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본부장의 이동은 없었지만 사원지원부 부장이 바뀌는 등 비교적 소규모의 성격을 띤 인사는 단행됐다.
이는 KT의 경영 방침인 변화와 혁신의 분위기를 이끌기 위한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에는 제 38대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으로 한기열 농협중앙회 기획실장이 임명됐다.
한 신임 본부장은 평택 출신으로 서울고와 중앙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6년 농협에 입사한 뒤 평택 안정 지점장, 농협중앙회 기획실 국장 및 IT 전략부 부장, 기획실장 등의 주요 보직을 거쳐 경기지역으로 새로운 터를 잡게 됐다.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에는 최광수 NH농협은행 신탁부장이 새로 임명됐다.
최 신임 영업본부장의 인사는 수원시와 성남시 지부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지역내 주요 도시의 지부장을 경험한 만큼 보다 효율적인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이란 내부의 평가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경석 농협중앙회 현경기지역본부장은 NH농협은행 공공금융부 부행장으로, 이대훈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은 NH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장으로 각각 승진하게 됐다.
이러한 전임자들의 승진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기지역이 서울 본부로 가는 ‘통행절차’가 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세청도 지난 23일 ‘비슷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었던 김재웅 청장이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임명됐다.
김 청장의 이번 승진은 세무대 출신이 처음으로 서울지방국세청장이 됐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세청 1급으로 승진한 김 청장은 중부청장을 맡고 있는 기간 동안 세수 확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로 올라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지방국세청장에는 심달훈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새로 임명됐다.
심 신임 청장은 징세법무국장으로 국세청 개청 이래 최초 200조원 세수 달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승진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한 경제계 관계자는 “경기지역의 장이 본부 임원이 된다는 ‘설’은 오래전부터 돌고 있는 이야기”라면서도 “최근 승진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와 본부의 냉철한 평가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