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9일 “새로운 국가 체제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리빌딩(Rebuilding)을 위해 경기도가 먼저 리빌딩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3면
교류협력 강화 등을 위해 라오스와 미얀마를 방문중인 남 지사는 이날 동행 취재 기자 간담회에서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직업으로서는 그렇지만 지금 꿈은 코리아 리빌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새누리당 50대 기수 중 한명으로 조명 받고 있는 남 지사가 대권 도전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남 지사는 “전후 60년 한국은 눈부신 발전을 해왔으나 현재 한계점에 다다랐다. 정치, 경제, 교육 등이 지금처럼 가서는 안된다”며 “내가 진단하는 현재 한국 상황은 심각하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호라는 배가 좌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만들어진 기존 정치 체제의 한계점에 도달한 지금 새로운 정치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며 “지금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그대로 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바꿀 것인가의 진단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 리빌딩 모델에 대해선 “미국모델도 아니고 독일모델도 아닌 우리나라 사정에 맞는 한국모델을 찾아야한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독일식 내각제도 할 수가 없다”며 “국민들은 대통령을 뽑길 바란다. 대통령 직선제는 유지하되 개헌을 해서라도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체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정치 개혁을 활발히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연정의 향후 구체적 실현에 대해선 “경기도 연정은 사회통합부지사라는 직위를 만들면서 권한 위임, 분산 등을 통한 협치를 보였다. 이제는 집행부의 기획단계에 경기도의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지방장관제도를 만들어 새로운 연정 시스템을 구현할 때”라고 말했다.
지방의원의 공무원 겸직을 금지한 지방자치법 35조와 배치되나 지방장관직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추진하면 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하다는게 남 지사의 설명이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각) 미얀마 수도 네피도시에서 킨 마웅 초(Khin Maung Cho) 산업부 장관과 쪼 띤 쉐(Kyaw Tint Swe) 미얀마 국가고문부 장관 등 미얀부 정부 주요 인사를 연이어 만나 국제개발협력 사업(ODA) 등 양 지역 교류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미얀마 네피도=이슬하기자 rach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