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곤 호주멜버른한국전기념비추진위원회장이 10일 가평군청을 방문해 멜버른 근교 마리부농시에 건립예정인 ‘호주군 한국전 참전비’에 가평의 수목을 기념식수로 요청한 것이다.
최 회장은 “생존해 있는 호주군 한국전참전용사들은 그들이 싸웠던 가평전투지역의 풀 한포기, 조약돌 하나도 추억으로 간직한다”면서 기념식수의 의미를 전달했다.
또 그는 호주 스윈번대학에서 제작한 참전지 설계도면을 제시하며 가평군에 참전비 제작을 의뢰하기도 했다.
‘호주군 한국전 참전비’는 마리부농시가 풋스크레이 쿼리파크를 부지로 기증하고 대한민국 국가보훈처가 3억원, 호주멜버른한국전기념비추진위원회가 2억원을 모금해 건립하는 추모비다.
앞서 김성기 가평군수는 지난 5월 멜버른 마리부농시에 있는 참전비 건립부지를 방문해 참전비 건립을 위한 가평석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김성기 군수는 “호주와 우리 군은 가평전투라는 아주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졌고, 호주는 우리의 은인이자 혈맹”이라며 “참전비 건립을 위한 가평석 지원은 물론 통관절차 등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기념식수도 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평군은 6·25전쟁 때 희생된 호주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1996년 호주 수도 캔버라 전쟁기념관을 시작으로 시드니 무어파크, 퀸즐랜드 골드코스트, 타스메니아 호바트시 등 4곳에 한국전 참전비 건립에 사용될 가평석을 지원했다.
또 호주 역시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왕립호주연대 3대대를 ‘가평대대’로 칭하고 있으며, 가평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시드니의 한 도로를 ‘가평 스트리트’로 명명했다.
/가평=김영복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