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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땅값 쓰러지는 中企

천정부지 공장부지 가격
“그야말로 ‘사면초가’에요. 도대체 중소기업들 공장은 어디에 세워야 하나요”
“공장부지 50만원? 그런 시절도 있었습니까”
비싼 공장부지 가격 때문에 공정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사장의 한 숨 섞인 목소리와 이를 확인시켜 주는 부동산 전문업자의 말이다.
공장부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수도권 어느 지역에도 중소기업들이 마음 편하게 공장을 설립할 땅이 없다. 입지조건이 좋으면 부지 가격이 하늘을 찌르고 가격이 저렴하면 열악한 기반시설, 불편한 교통상황 등으로 수요발생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 공장부지 평당 50만원대는 어느 새 아득한 옛말이 돼버렸다.
어느 정도 기반시설과 도로상황이 마련된 곳은 매매가가 평당 200만원을 훌쩍 뛰어 1천만원에 이르는 지역도 있다.
실제로 안양시 관양동 일대의 공장부지는 평당 800~1천만원에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근에 상업 및 공업지역이 자리 잡고 있고 국도와 고속도로 진입요건 등이 가격 상승의 주요원인이다.
부천시 오정동 및 내동 등지에도 중소기업 공장들이 많이 들어 서 있는 지역은 공장부지 가격이 평당 300~4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 지역의 경우 특히 경인고속도로 등 교통 여건이 좋아 10분이면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지역 등으로 물류 수송이 쉬워 상대적으로 많은 이윤 창출이 가능해 자연스럽게 공단이 형성됐다.
오산시 원동도 지역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그나마 공장을 무리 없이 가동시킬만한 지역은 250~3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안산 반월공단과 시흥공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02년 5월을 마지막으로 분양은 끝났다. 당시 분양가는 75만원. 이 지역은 정부가 공단부지로 선정한 곳으로 매매가 불가능하지만 부동산 전문업자들에 따르면 마지막 분양 때 평당 매매가는 100만원대였으나 2004년 3월말 현재 평당 150~200만원으로 약 2배 치솟았다.
화성시 봉담과 발안 일대도 공장부지는 평당 130만원에 이르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포시내 장지.운양동, 성모.마산.구례리 등지 498만평에서 제조 및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경우 김포신도시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모두 이전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높은 공장부지 가격 때문에 서울 외곽지역으로의 이전은 아예 포기한 상태로 김포신도시내 이들 기업을 수용할 수 있는 ‘자족형 기업단지 부지 조성’을 요구하며 정부와 ‘씨름’ 중이다.
각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공장부지 매매가가 너무 높아 특히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어 업체 사장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며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자들이 분양을 받거나 매매를 해 땅 값 상승을 부추기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물가 상승 속도 보다 분양가 및 매매가 상승 속도가 더 빠른 데다 공장설립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은 것이 큰 원인”이라며 “공단 부지내 업체에 대한 세금 등의 혜택을 받기 위해 위장전입한 업체도 많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중소기업 지원 기관 관계자들은 “정부에서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자들의 분양 및 매매 사례를 집중단속해야 한다”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많은 제조업들은 경영자체가 어려워 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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