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경기는 여전히 나쁠 것 같아요”
국내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2개월 연속 악화되고 있다.
소비자기대와 소비자평가 모두 2개월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3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되면서 3월 소비자기대지수는 94.4를 기록, 전월(96.3) 보다 1.9, 1월 보다는 3.6 하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낸 것이다.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89.8로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전월(95.6)에 비해 하락했다.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는 99.0으로 전월(98.5)에 비해 소폭 상승한 반면,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는 100.4로 향후 소비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전월(102.8)에 비해 낮아졌다.
내구소비재(가구 가전제품 승용차 등)에 대한 구매지출 기대지수는 89.4로 전월(89.3)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외식, 오락, 문화생활 관련 소비지출 기대지수도 87.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소비자기대지수는 ‘100만원 미만’의 소득계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득계층에서 전월에 비해 낮아졌으며 연령대별로도 모든 연령층에서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소비자평가지수는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가 모두 낮아져 전월(71.9)과 1월(72.6)에 비해 각각 3.4, 4.1 하락한 68.5를 기록했다.
소비자평가지수는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낸 것이다.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는 58.4로 6개월 전보다 경기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전월(64.8)에 비해 하락했다.
현재의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지수는 78.7로 6개월 전보다 생활형편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조금 늘어나 전월(79.0)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도시지역 2천가구를 대상으로 매월 22일이 포함된 1주일 동안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