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별, 천개의 지도를 함께 그리겠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1천 350일을 맞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후 지향해 온 목표인 ‘4·16 민주시민교육원’(가칭)을 안산교육지원청 건물에 건립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재정 도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6월 30일 교육감 임기 안에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 사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라며 “단원고 인근에 시설을 건립한다는 애초 계획을 포기하고 현재 안산교육지원청 본관과 부속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재건축해 4·16 민주시민교육원을 설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16 민주시민교육원 설립과 관련)본인의 임기가 3년여를 넘기면서 도교육청은 올 한반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며 “미수습자들의 장례를 모두 끝내면서 내부적으로 준비한 대안을 갖고 전명선 가족협의회 위원장과 김상곤 교육부총리,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제종길 안산시장, 정기열 경기도의회의장 등과 만나 2016년 5월 9일 합의안에 명시한 세월호 안전 교육 시설 계획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의견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에 들어갈 예산은 93억 원으로 경기도와 도교육청, 경기도의회가 충당할 것”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안산시 행정타운 지구 내 안산교육지원청 신축 계획이 내년 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 지원청 직원들의 업무 공간을 인근의 빈 사무실 등으로 이전하고 곧바로 4·16 민주시민교육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4·16 민주시민교육원이 이르면 내년 6월 이전에 착공해 그해 여름에 개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5월 9일 4·16 가족협의회와 경기도, 경기도의회, 안산시, 안산교육지원청, 단원고 등 6개 기관·단체와 맺은 협약에 따라 추진된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의 조속한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2018년 초 교육부 중투위 및 교육부로부터 안산교육지원청 신축계획을 승인받고 경기도의회의 예산 승인을 받는 대로 안산교육지원청의 임시청사를 안산시 내 적절한 시설로 이전할 계획이다.
또한 이전과 함께 안산교육지원청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 및 절차에 따른 부속시설의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이후 단원고 희생 학생들이 사용한 교실을 이전해 재현한 ‘단원고 4·16 기억교실’ 외에는 이렇다 할 결실을 내지 못했다”라며 “희생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을 계기로 참사의 아픔을 넘어 희망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4·16 민주시민교육원은 4·16 교훈과 가치를 공유하고 선진 안전교육 공간을 제공한다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학생안전교육과 성찰프로그램 등이 운영될 계획이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