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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보다 괴물같은 인간의 ‘잔인본능’

대만 로맨스 원조 구파도 감독 메가폰
왕따·무관심·학대 등 다룬 공포물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질문 던져

몬몬몬 몬스터

장르 : 공포/스릴러

감독 : 구파도

배우 : 등육개/채범희/진패기

영화 ‘몬몬몬 몬스터’는 ‘린슈웨이’(등육개)가 교내의 ‘몬스터’라 불리는 ‘런하오’(채범희) 일당의 작당모의에 휘말려 잠입한 곳에서 정체불명의 괴물과 맞닥뜨리고, 뜻밖의 사건 끝에 괴물을 납치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기존의 장르 영화들이 대부분 괴물, 혹은 괴생명체로부터 인간이 일방적으로 당하다가 이를 물리치고 인류를 구하는 스토리로 전개됐다면 ‘몬몬몬 몬스터’는 ‘괴물을 납치한 인간’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극중 ‘런하오’(채범희) 일당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괴물을 학대, 영화는 괴물보다 괴물 같은 인간을 이야기함으로써 인간의 폭력성과 잔혹성을 조명한다.

여기에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선 주인공 ‘린슈웨이’(등육개)를 중심에 두어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를 보여준다.

학교폭력의 피해자 ‘린슈웨이’는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 ‘런하오’ 일당이 벌이는 일들에 가담하며, 또 그들과 함께 납치한 괴물을 괴롭히는 데에 동참해 가해자의 위치에도 선다.

그리고 학교에는 담임선생님을 비롯해 ‘린슈웨이’의 집단 따돌림을 지켜보기만 하는 무수한 방관자들이 존재한다.

구파도 감독은 ‘인간이 괴물을 괴롭히는 이야기’를 넘어 한 사회의 피해자와 가해자, 방관자에 대한 시선을 예리하게 보여주면서 ‘과연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몬몬몬 몬스터’는 대만 청춘 로맨스의 ‘원조’로 꼽혔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구파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로맨스 장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섭렵, 만능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구파도 감독은 ‘괴물을 납치한 인간’이라는 발상의 전환, 친구를 괴롭히는 집단과 모든 걸 지켜보는 방관자들의 이야기로 묵직한 메시지를 선사한다.

여기에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는 적재적소의 음향효과들로 통쾌한 재미와 스릴, 묵직한 여운을 동시에 갖춘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는 “‘몬몬몬 몬스터’는 괴물을 다룬 것이 아니라 괴물과 함께하는 영화다. 난 어둠 속에서 나는 미약한 속삭임도, 거대한 울림으로 변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독특한 설정,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 적재적소의 사운드, 강렬한 메시지 등 다채로운 매력이 어우러진 ‘몬몬몬 몬스터’는 올여름 가장 짜릿한 영화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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