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랑
장르 : SF/액션
감독 : 김지운
출연 : 강동원 / 한효주 / 정우성
2029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자존을 위해 남북한은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다.
통일 한국이 아시아의 신흥 강자로 부상할 것을 경계하는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의 무역 봉쇄와 원유 수입제한 등의 경제 제재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흔들리기 시작하고, 민생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이로 인해 반통일의 선봉에 선 무장 테러단체 ‘섹트’가 활약하고, 이에 맞서 대통령 직속으로 강력한 무장력을 갖춘 새로운 경찰조직인 ‘특기대’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며 새로운 권력 기관으로 등장한다.
분단 체제 하에서 공고하게 권력의 핵심에 머물렀던 정보기관 ‘공안부’는 입지가 좁아지자 ‘특기대’ 말살을 위한 음모를 꾸민다.
언제나 새로운 장르 영화의 재미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했던 김지운 감독이 SF 영화 ‘인랑’으로 돌아왔다.
“지금 현재도 분단 구조의 고착화로 이익이 생기는 무리가 있고 거기에 이해관계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권력기관이나 테크노크라트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통일을 준비 중인 시기의, 혼돈기의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하면 한국에서 SF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영화 인랑이 시작됐다“고 밝힌 김지운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인간이 아닌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혼돈의 시대를 다루지만,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 또한 놓치지 않았다.
화려한 액션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테러단체와 권력 기관이라는 세 세력의 설정과 강화복을 입은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의 존재는 배우들이 대역 없이 맨몸으로 직접 해낸 강화복 액션과 카 체이스, 총격 액션 등 액션 장르의 박진감과 쾌감을 선사한다.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허준호, 신은수까지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도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독보적인 선과 뉘앙스, 표정을 가진 강동원은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로 변신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강동원은 짐승이기를 강요하는 임무와 인간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임중경의 심리를 완벽하게 연기했을 뿐 아니라 강렬한 액션 연기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한효주는 짐승으로 살아가야 편안할 임중경에게 인간의 마음을 일깨우는 이윤희로 분해 영화에 멜로의 감성을 불어넣는다.
한편 ‘놈놈놈’ 이후 김지운 감독과 10년 만에 재회하는 정우성은 훈련소장 장진태를 연기, 강동원과 함께 긴장감 넘치는 액션신을 완성해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