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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한 박이소 작가 미술계 획 그은 발자취

오늘부터 12월16일까지 전시
작가노트 21권·라이브러리 소개
설치 드로잉 완결작품 완성도 높아

 

 

 

현대미술관 과천관 ‘박이소: 기록과 기억’ 展

국립현대미술관은 26일부터 12월 16일까지 과천관에서 ‘박이소: 기록과 기억’ 전시를 개최한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작가, 큐레이터, 평론가로 활동했던 박이소(1957~2004)는 뉴욕과 한국 미술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으며 광주비엔날레(1997), 타이베이비엔날레(1998), 요코하마트리엔날레(2001), 베니스비엔날레(2003) 등 주요 전시에 참여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국 미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던 박이소 작가의 작품활동을 한자리에서 살펴보고자 마련한 이번 전시는 박이소가 뉴욕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1984년경부터 작고한 2004년까지 약 20년간의 작가노트를 포함한 드로잉, 교육자료, 전시관련 자료, 기사, 그리고 재즈 애호가였던 작가가 직접 녹음, 편집한 재즈 라이브러리 등 수 백점의 자료들을 소개한다.

특히 작가노트 21권은 1984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졸업에서부터 2004년 작고 직전까지 작업과정을 꼼꼼히 기록한 것으로, 뉴욕 유학 당시 소수자로서의 정체성과 문화적 이질성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후기 대표작인 ‘당신의 밝은 미래’(2002) 아이디어 스케치까지 엿볼 수 있다.

또한 설치 드로잉은 1990년대 중·후반 회화에서 입체와 설치로 확장되는 시기에 다수 제작된 것으로, 각각의 드로잉은 완결된 작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이번 전시에는 2001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 출품한 ‘무제를 위한 드로잉’(2000)과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받은 해에 그린 ‘바캉스를 위한 드로잉’(2002)도 소개된다.

이와 함께 ‘이그조틱-마이노리티-오리엔탈’, ‘쓰리 스타 쇼’, ‘블랙홀 의자’, ‘당신의 밝은 미래’, ‘베니스 비엔날레’ 등 대표 작품 50여 점을 통하여 박이소 작품세계의 전개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브루클린 지역에서 실험적 대안공간인 ‘마이너 인저리(Minor Injury)’를 설립해 미술계에서 소외된 이민자,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젊은 리더로서 주목 받았던 작가의 활동을 살펴보고자 사회 활동가로서의 기록들과 서로문화연구회, 집필활동, 스터디모임 등의 자료들도 전시된다.

한편 이번 전시와 병행해 MMCA 서울에서는 야외 프로젝트 ‘박이소: 우리는 행복해요’가 펼쳐진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성 구현을 위한 환경 건축 프로젝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박이소의 ‘우리는 행복해요’(2004), ‘홈쇼핑’(2003) 작품이 서울관 옥상에 설치될 예정이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980~90년대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인 박이소의 작품세계가 집약된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뿐만 아니라 1980년대 이후 국제 미술계의 지형도에서 그의 위치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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