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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교육칼럼]장래희망이 사라져가는 학생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생활을 고스란히 기록하는 학생생활기록부에는 ‘진로희망사항’이라는 항목이 존재하지만, 학생들은 장래희망이 없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기재하는 학생부의 진로희망사항은 기록을 강요하는 진로가 아닌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진로희망 사유는 현재 고교 2학년까지 기록이 되며, 현재 고교 1학년부터는 진로희망사항 항목이 삭제된다.

지난 6월 3~28일까지 여명 서울시의회 의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타임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내 중학생 1천3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서울시내 중학생 10명 중 4명은 장래희망이 없다고 응답했다.

장래희망을 결정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복수응답에서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름’이 73.1%, ‘장래를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음’이 32.1%, ‘한 가지로 정하기 어려움’이 21.2%, ‘직업 종류 자세히 모름’이 14.9%, ‘가족의 기대와 내 적성이 다름’이 6.1%, ‘기타’가 6.6%로 나타났다.

물론, 중학생들이 선호하는 희망직업 1순위는 공무원(19.9%)이었으며 전문직(10.4%), 예체능 종사자(10.2%)가 그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만, 현실은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공약이 변경되고, 임기 중에도 여론에 따라 좌로 우로 움직이는 모습을 국민들이 볼 때마다 변화된 교육 환경이 아니라 혼돈의 도가니로 밖에 볼 수 없다.

올해는 그야말로 나라 전체를 뒤흔들어 놓은 교육계의 이슈들이 참으로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자사고 존폐논란,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수시와 정시 비율 논란 등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학부모와 자녀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불철주야로 혼신의 힘을 보태고 있는 교사들에게는 좌절감을 보태고 있다.

이런 급변하는 복잡한 교육정책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일관되고 올바른 장래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현장의 교사 사이에서는 다양한 탄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연, 대통령이 국회연설에서 밝힌 정시 확대하고자 하는 정책 패러다임이 현장 교육과정 운영에 도움이 될까?”

“혹시라도 정시 확대 정책이 확정이 된다면,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을 위한 반복적인 문제풀이 기술이 과연 교육일까?” 등에 대한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급변하는 교육정책의 흐름 속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을 장착한 AI로봇이 돼야 그나마 정신을 차리고 본질을 직시할 수 있다. 참으로 어려운 형국이다.

하지만, 녹록치 않은 환경에서도 교육은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도록 미래형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학생들이 장래희망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에서 우리는 답을 찾아야 된다. 학생들에게 정해진 교과서의 내용만 강제·주입식 교육이 아닌 스스로 언제, 무엇을, 어떻게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교육과정이 반영된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는 자유학기, 자유학년제로 인해 자신의 장래희망에 대해 무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지만, 고등학생들에게는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정작 진로찾기에서 중요한 고등학생들에게는 정해진 진로활동은 진행하기도 질적인 진로 체험·탐색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혹자는 말한다. 교육은 정치적인 중립자세를 취해야 한다. 교사들은 교과시간에 정치적인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 교사들에게는 교육활동 이외의 시간에서도 정치적인 중립을 강요받고 있다.

이런 시각을 견지하는 사람들이 정작 교육이 정치권에 휘둘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는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사회에 나가기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길 원한다. 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고, 그 꿈을 행복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을 만들길 원한다. 많은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매년 변경되는 대입제도 정책으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라도 흔들리지 않는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정책이 요구된다. 그러기위해 교육은 철저하게 정치로부터는 독립되고, 미래로부터는 종속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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