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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표류도

 

 

 

표류도

                     /송소영



정처 없이 떠돌던 섬 하나

내게로 와서 모래톱이 되었다



하루 종일

파도가 몰려왔다 몰려가며

더욱 더 단단해지곤 하는데

단단한 모래땅 밑으로

가끔씩 지열이 끓는 줄도 모르고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듯 숨구멍조차 막혀갔다

드디어 멱차오른 마그마는

의식도 못한 채 분출되어 한순간에

모래톱을 뻥 뚫어버렸다



다시 표류하는 섬 하나

내 가슴에 가시처럼 걸렸다

 

 

■ 송소영 1955년 대전 출생, 2009년 《문학·선》 신인상으로 등단해 백봉문학상, 수원문학인상을 수상했고, 시집 『사랑의 존재』를 출간했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원, 수원영화인협회 부회장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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