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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속옷 차림 촬영·유포도"…상무 육상부 내 가혹행위 더 심했다

"단순 얼차려 아냐 … 육상부 내 가혹행위 만연" 주장
대다수 병사들이 휴대폰 2대 반입 … 공공연한 비밀
현 국가대표 육상선수도 가혹행위에 가담
코로나19 격리기간 중 방역지침 무시하고 집합시키기도
국방부 "현재 조사 진행 중"

 

※ 바로잡습니다

경기신문은 후임병의 속옷 차림을 촬영 유포한 선임병이 현 국가대표 선수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취재 결과 전 국가대표 선수인 것으로 확인돼 이를 바로잡습니다. (2020.07.02 오전 10시)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육상부 내에서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가한 가혹행위 수준은 단순 얼차려가 아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지어 한 선임병이 후임병의 속옷 차림 사진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유포까지 하는 등 가혹행위 수위가 더 심각했다고 한다. 

 

또한 현 국가대표 선수 일부도 가혹행위 가해자에 포함돼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 관련기사 19면

 

앞서 본보(6월 30일자 19면)는 상무 육상부 소속 한 후임병이 휴대전화 2대를 부대 내 반입한 뒤 1대만 반납하고, 나머지 1대를 일과 중에 사용하다 적발돼 얼차려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1일 본보가 군과 육상계 등을 상대로 추가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휴대전화 반입과는 무관하게 이미 상무 부대 내에서는 가혹행위가 만연해 있었다.

 

올해 1월 상무에 합격한 후임병들에게 입대 전부터 A4용지 1장 분량의 암기사항을 강제로 외우게 했고, 부대 입대 후 이를 외우지 못했다며 옷을 벗긴 뒤 머리카락을 강제로 9㎜ 길이로 자른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병들 간에 서로 말을 못하게 한 채 몇 시간씩을 세워두기도 했다고 한다.

 

또 일과 이후인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육상실에 불러 암기를 강요했고,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팔굽혀펴기 100개, 앉았다 일어서기 100개, 선착순 운동장 뛰기 등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목욕탕으로 강제로 불려가 습식 사우나에 15분간 들어가게 하고, 이후 냉탕에서 1분 이상의 잠수를 하게 하는 등의 행위도 자행됐다.

 

특히 성폭력이라 할 수 있는 일이 부대 내에서 일어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 국가대표 육상선수인 한 선임병이 휴대전화로 후임병의 속옷 차림을 영상으로 촬영해 지인들에게 유포했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가대표인 선임병들이 코로나19로 선수촌에서 퇴촌해 부대에 복귀한 뒤 2주간의 격리기간 중 방역지침도 무시한 채 후임병들을 자신들의 방에 집합시키는가 하면 밥을 갖다 줄 때 젓가락을 잘못 가져왔다고 집합시켜 얼차려를 줬다고 한다.

 

선임병 방에 있던 음식물 쓰레기를 후임병 방에다 버리는 등의 추가 가혹행위도 폭로됐다.

 

상무 육상부 내 가혹행위 최초 보도의 발단이 된 휴대폰 2대 반입 역시 이미 모든 병사가 해온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며, 이 일을 빌미로 소위 ‘짬 돌리기’라는 가혹행위가 다시 시작됐다고 전해졌다. 이 일로 후임병들은 바로 머리를 깎였으며 얼차려를 받았다.

 

더욱이 이같은 가혹행위가 상무 육상부 감독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감독이 “후임병들의 군기가 빠진 것 같으니 정신교육을 시켜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가혹행위 피해 후임병들은 피해자 임에도 가해자 취급을 받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육상계 관계자들이 제보자 색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아무것도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가해 선임병과 피해 후임병은 생활공간이 분리된 채 조사에 임하고 있고, 감독도 분리된 공간에서 따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특별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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