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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아침 기다림

아침 기다림


                                             /김종섭


겨울 맷새가 눈 속에 부리를 문지르고
빈 하늘이 사람을 기다리는 아침은 신선하다
빈 하늘을 받드는 맨살의 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기다리는 시간은
매운 겨울바람처럼 맑고 신선하다.
기억처럼 피어오르는 다향과 함께 음악을 듣는다
목관의 선율을 따라 아침 햇살로 다가오는
그대 겨울 손님은 눈부시다
이윽고 안부를 나누고 일어설 우리의 시간은
또 노을처럼 소리없이 떠나갈 것이지만
지금 이 순간의 창밖은 아름답다
저 잔설에 떨어지는 아침 햇살
어쩌면 그대 아롱진 눈망울인양 반짝이고
겨울 맷새가 눈 속에 부리를 문지르고 있음으로
하루 기다림의 시간은 언제나 따뜻하다.

 

■ 김종섭   1946년 경북 포항 출생, 중앙대 및 영남대대학원 졸업. ‘월간문학’ 시 당선으로 등단. 시집 ‘환상조’등 12권, 칼럼집 ‘동백과 산수유 사이’, 시감상집 ‘시의 오솔길을 따라’, 평론집 ‘서정의 미학’등. 윤동주문학상, 조연현문학상, 경상북도문화상, 여산문학상 등 수상. 한국문협 부이사장, 경북문협 및 경주문협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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