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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또 물류창고 화재, 여전히 참사는 진행 중

  • 등록 2020.07.23 06:03:59
  • 인천 1면

또 다시 도내 물류창고에서 대형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SLC물류창고 화재로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했다. 보도(본보 21일자 18면)에 따르면 아직 명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삽시간에 불길이 번지고, 건물 내부가 검은 연기로 가득 찼다는 증언들을 종합하면 이전 사고와 대동소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한다. 도대체 왜 이런 사고가 줄을 잇는 것일까? 원인은 안전불감증이다. 본란을 통해서도 누차 한탄하면서 참사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전히 사고는 진행 중이다.

 

이번 용인 물류창고 화재 이전에도 도내에서 대형 화재가 빈발했다. 지난 4월 29일엔 이천 물류창고 화재가 발생, 38명이 사망했고 같은 달 21일엔 군포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220억여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천에서는 2008년 1월과 12월 각40명, 6명의 목숨을 앗아간 물류창고 화재참사가 일어났다.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관계당국과 정치권도 판에 박은 듯 ‘철저한 조사 후 사고 원인 규명’, ‘참사 재발방지 대책’, ‘재난대비 제도 정비와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가 일어난 뒤인 지난 5월 정부는 600㎡ 이상 창고·공장에만 금지됐던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을 공장 면적과 관계없이 전면 금지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건 신축되는 창고나 공장이 대상일 뿐 현재 사용되고 있는 건물에 대한 대책은 아니다. 이번 용인 물류창고 화재의 경우 외벽에 불이 붙었고 유독가스가 발생했다. 더욱이 지하 4층이어서 환기가 잘 되지 않았으며 시야를 가린 연기로 작업 중이던 인부들이 출구를 찾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앞으로 현재 사용 중인 물류창고나 공장 등의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하고 사고 방지 대책을 확실하게 마련해야 한다.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사고소식을 들은 후 곧바로 용인시 처인구 양지 현장을 방문한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SNS 올린 글에서 “38명의 노동자들이 희생된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이후 석 달도 채 되지 않았다”면서 “어떤 이유이든 노동현장에서 발생하는 노동자 안전 문제는 그 원인과 책임을 끝까지 따져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 참사를 방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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