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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매미나방 방제 친환경적으로 이뤄져야

  • 등록 2020.07.24 06:27:12
  • 인천 1면

코로나19로 전국이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매미나방까지 대량으로 번식하고 있어 걱정이다. 매미나방 유충은 나뭇잎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는 데다 나방이 되어 사람 몸에 닿으면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해충이다. 천적도 없어서 전국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 단양에서 대규모로 번식해 문제가 됐는데 지난겨울 가뭄과 이상 고온 현상으로 올해는 중부지방 전체로 확산됐다. 원인은 지구 온난화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3.1도였는데 이는 1973년 관측 시작 이래 전국 평균 겨울 기온보다 2.5도 높은 것이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매미나방 발생 면적은 서울(1천656㏊)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경기(1천473㏊), 강원(1천56㏊), 충북(726㏊), 인천(618㏊) 등이었다. 모두 합치면 여의도 면적(290ha)의 20배가 넘는다. 경기도내 27개 시군의 과수와 참나무 등 산림이 큰 피해를 입었다. 여름철로 접어들면서는 성충 나방이 되어 산림과 등산로는 물론이고 도심 주택가와 거리로 날아와 도시 미관을 해치고 피부질환을 유발시키는 등 피해를 주고 있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과수원과 숲은 물론 도시에 가득 찬 매미나방을 보게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매미나방을 잡기 위해 함부로 살충제를 뿌릴 수도 없다. 산에 살충제를 뿌리면 벌 등 이로운 곤충도 죽는 등 생태계가 파괴된다. 지난해 1월부터는 농약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기 위한 농약 허용기준 강화(PLS)제도도 시행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화학적 방제 대신 친환경적인 방제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충북 단양군의 한 농민이 포충기를 활용해 매미나방을 대량 포획하는 성과를 거둔 뒤 포충기 공급을 군에 제안한 바 있다. 자외선을 좋아하는 매미나방의 습성을 고려한 포충기는 친환경 방제 수단으로써 경기도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산림 생태계를 보호하면서 매미나방을 방제할 수 있는 친환경 방제방법을 개발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기한 포충기를 비롯, 매미나방 성충을 페로몬으로 유인하는 페로몬 트랩, 끈끈이 롤 트랩, 산란된 알 덩어리 제거 사업 등 친환경적인 방제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는 산림병해충 방제에 효과적이면서 생태계에도 영향이 없는 방제 시스템을 도내 시군에 적극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처가 훌륭하게 이루어졌듯이 매미나방 방제도 친환경적으로 완벽하게 이뤄져 세계의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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