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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8월 4일 재개관…‘국가 근본의 땅, 경기’ 한눈에

경기도박물관, 1996년 개관 이후 25년만에 리뉴얼
바뀐점? 밝은 공간·선택적 동선·정체성 선명히 드러내

김성환 관장 “도민들에 선보일 시간 다가와 설레는 마음”
‘힘찬 새출발 여기가 경기!’ 지향 담은 새 슬로건 발표
특별전 ‘경기별곡: 민화, 경기를 노래하다’ 2021년 2월까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관장 김성환)이 25년 만에 전면 리뉴얼을 마치고 4일 ‘힘찬 새출발 여기가 경기!’라는 메시지를 담아 재개관한다.

 

1996년 개관해 올해로 25년째를 맞이한 경기도박물관은 유적·유물을 통해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경기도의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종합박물관이며, 11개월간의 전면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분위기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경기도박물관은 이번 개선 사업에서 세 가지를 중점으로 꼽았다.

 

먼저 기존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천장과 벽을 걷어내고 콘크리트 기둥 노출, 투명한 유리 등 건축 재료가 드러나는 분위기로 좀 더 쾌적하고 밝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그동안 한방향인 강제 동선, 재질별 유물 전시였다면 선택적 동선, 시대별 통합 전시로 구성하여 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통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한준영 학예연구사는 “전시실 입구에서 끝까지 동선을 가늠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5년간 경기도박물관이 활동하면서 정리한 경기도의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국가 근본의 땅, 경기’로 정하고 고려와 조선, 천년 문화의 중심이자 다양성과 개방성 등을 가진 ‘경기’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김성환 관장은 지난 7월 30일 경기도박물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9월부터 휴관해서 리뉴얼 작업에 돌입해 그 결과를 도민들에게 선보이는 시간이 왔다”며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지만 2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결과가 잘 보여질 것인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김 관장은 ‘힘찬 새출발 여기가 경기!’라는 새 슬로건에 대해 “개관한지 25년 만에 전면적으로 전시가 바뀌었다. ‘여기가 경기’라는 문구에는 경기도박물관에 오면 도의 역사, 문화와 관련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지향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1층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재개관 기념 특별전 ‘경기별곡: 민화, 경기를 노래하다’는 8월 4일부터 2021년 2월 14일까지 개최된다.

 

이 전시에는 경기도에 사는 민화 작가 30인과 참신한 작품성을 지닌 미디어아트 및 설치 작가 4인이 참여했으며, 경기도의 역사와 전통과 관련된 고전적인 주제를 현대적 감성과 기술력으로 표현해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부 ‘경기 문화유산을 품다’ ▲2부 ‘경기 역사 인물을 그리다’ ▲3부 ‘정조와 책가도’ ▲4부 ‘역사의 장면을 담다’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특별전시실에 첫발을 들이면 김경희 작가의 작품 ‘경기도’를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경기도 31개 시·군의 고지도와 상징 이미지 등 특색을 도자기 모양에 담아낸 그림이다.

 

또한 베갯모를 소재로 활동하는 문선영 작가가 양평 용문사의 천년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사리탑을 표현한 작품 ‘비나이다’도 눈에 띈다.

 

손유영 작가가 인물 황진이를 주제로 그린 ‘동짓달 기나긴 밤에’와 여주 신륵사의 보물 다층전탑을 소재로 삼은 이경미 작가의 ‘여주, 소망을 쌓다’, 장한종 작가의 ‘책가도’ 등이 구성됐다.

 

박본수 학예실장은 “이 전시의 컨셉트는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글로컬리즘이라고 하는데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전시 ‘경기별곡: 민화, 경기를 노래하다’와 관련해 2021년 2월까지 ‘아티스트-민화 talk'가 진행된다.

 

또한 오는 19일 오후 2시에는 정병모 경주대 교수의 경기도 현대 민화 강연이 열리며, 10월 21일 오후 2시에는 조은정 고려대 교수의 민화와 한국 미술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1층 선사·고대실에서는 새로 바뀐 도박물관 로고를 형상화한 토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층 고려·조선실은 보물 제1110-2호 ‘정몽주 초상’을 비롯해 조선 18세기 김홍도의 ‘강가의 한가로운 풍경’, 보물 제930호 ‘사궤장과 연회도첩’ 등이 전시됐다.

 

특히 사진, 영상, 체험코너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입체적인 전시를 구현했으며,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미디어아트도 다채롭게 꾸며졌다.

 

끝으로 김성환 관장은 “경기도박물관을 찾은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고, 쉬었다가길 바란다”며 “재개편된 전시를 통해 경기도 역사와 문화가 결코 서울에 종속된 것이 아닌 중심을 이끌었던 문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박물관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하며, 관람 인원은 1일 4회, 회당 50명으로 제한(현장 예약 1일 5명)해 운영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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