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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천절 집회·추석 귀성 모두 삼가야 할 비상시기

의사표출 방법 바꾸고, 명절 풍속도 ‘비접촉’ 지혜를

  • 등록 2020.09.08 06:42:19
  • 13면

3주 앞으로 다가온 한가위 명절 귀성풍속과 개천절 집회 문제를 놓고 여론이 분분하다.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가 잇달아 나서서 온라인 성묘와 이동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이 역병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세계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개천절 집회를 벼르고 있는 분들은 대중집회가 아닌 다른 의사표출 방법을 찾아내는 게 맞다. 추석 명절도 ‘비접촉’의 지혜를 발휘해야 마땅할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가 노심초사하는 가운데 일부 보수우익 단체들이 다음 달 3일 개천절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 개최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걱정거리다. 경찰에 따르면 개천절에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단체는 7곳으로 4만 명 이상의 참석이 예상된다. 굳이 도심 대중집회를 열겠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인정한다 해도 이건 아니다. 목적을 달성하기는커녕 더 큰 ‘감염’ 책임논란만 키울 따름인데, 참으로 안타깝다.

 

지난 8·15 광화문 집회는 성공한 시위가 아니었다. 코로나19라는 재앙의 특수성을 외면한 집회강행 결과, 광화문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맹비난만 사지 않았나. 현 상황에서 오프라인 군중집회는 효과적인 의사표출 수단으로 부적합하다. 정말로 민의를 모아서 공론화하고 싶다면 ‘온라인’ 등 비접촉 수단을 개발하여 시도하는 게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정권 퇴진’ 외침보다 바이러스 전염병이 훨씬 더 가까이 다가와 생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 명절 쇠는 일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의 양상은 추적이 불가능한 ‘깜깜이’ 감염 비율이 높아지는 단계에 있다. 지난주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일 평균 77.4명으로 조사됐다. 깜깜이 감염은 전체 확진자 가운데 19.2%를 차지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세 이상의 확진자 비율은 증가 추세다. 전체 확진자 중 65세 이상 확진자는 8월 넷째주(8월23~29일) 22.8%에서 지난주(8월30~9월5일) 28.4%로 늘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추석 연휴 기간 이동자제를 권고했다. 정 총리는 “추석 연휴가 또 다른 재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번 연휴만큼은 이동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집에 머무르시면서 휴식의 시간을 갖도록 국민께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국민에게 추석 명절에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극우 단체들의 집회신고는 실제 집회를 하기보다는 장소 선점이 목적일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부디 그 짐작이 옳기를 바란다. 추석 명절을 언택트 방식으로 치르는 문제는 국민 공감을 일궈내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 시골 고향 집에서 자식들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함부로 내놓을 말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래야 한다. 지금 코로나19를 잡지 못하면 감당키 어려운 형국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지금이야말로 ‘삼가고 자제하는’ 지혜를 통해 모두 다 건강하게 살아남는 길을 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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